마크로젠 창업주 서정선 회장이 약 20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속된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신사업을 확장해 성장 변곡점을 직접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31일 마크로젠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정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어 서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김창훈·서정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서 회장이 표면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것은 약 20년 만이다.
그는 2005년 이후 비상근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해왔으나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담당하는 체제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왔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김창훈 대표와 이수강 대표가 각각 국내와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고 이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김 대표 단독으로 경영을 맡아 왔다.
서울의대 교수 시절 창업…2000년 2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마크로젠은 서정선 회장이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시절 창업한 기업이다.
마크로젠은 199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에서 시작해 2000년 2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마크로젠 주요 사업은 사람부터 동물, 식물, 바이러스, 박테리아까지 다양한 생물 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송해주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다. 현재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서 회장이 일선에 복귀하면서 부진한 실적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마크로젠은 연간 1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마크로젠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46억원, 2023년 14억원 감소하다 2024년 -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022년 52억원, 2023년 -4억원, 2024년 -64억원을 보였다.
마크로젠은 위기를 돌파를 위해 우선 신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주총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활용 사업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 기반 무형자산을 활용한 컨설팅, 자문, 관리, 대행 등의 판매 및 용역사업 ▲소프트웨어 자문개발 및 공급 사업 등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