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치과 소프트웨어 기업 덴컴(舊구 대림엔컴)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덴컴이 미국 델라웨어에 현지 법인 'AIzac AI Inc.'를 설립하고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덴컴이 100% 출자해 설립한 이 법인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치과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 공급한다. 이를 통해 미국 치과 시장 내 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덴컴은 클라우드 네트워크 기반 AI/AR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2021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 치과용 음성인식 엔진 '덴스퍼(Denspe)'를 개발했다.
덴스퍼는 치과 전문 음성 데이터 학습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결합, 치과 영역에 높은 수준의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음성 텍스트 변환(STT) 정확도가 99% 이상이며,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프랑스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덴스퍼를 통해 ▲치과의사 음성을 자동으로 의료기록으로 작성해 주는 '보이스 차팅(Voice Charting)'을 제공하고 있다.
보이스 차팅은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의사가 음성을 통해 환자 상태나 투약정보 등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외에도 ▲외국인 환자에게 동시 통역을 지원하는 다국어 상담 기능 ▲의사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치과 의료 영상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보이스 뷰어 컨트롤러(Voice Viewer Controller)' 등을 제공하고 있다.
덴컴은 현재 미국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치과 시장은 네트워크 체계로 운영돼 적게는 150개에서 많으면 3000개 병원이 하나의 헤드 오피스를 통해 의료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덴컴은 이러한 시장 특성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덴컴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적 개선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덴컴은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20년 7억원을 보였던 적자는 2023년 33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덴컴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치과 진료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치과 시장의 디지털 혁신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병준 덴컴 대표는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은 치과 진료 효율성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라며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헬스케어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