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민 단장 "미국 페어테라퓨틱스 파산 바람직"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규제 장벽으로 시장 활성화 저조"
2023.05.24 05:13 댓글쓰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에 진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이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두고 한 말이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의료기기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인허가, 제품화까지 전주기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오는 2025년까지 총 6년간 1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들 연구개발 결과물이 임상 현장까지 도달할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법민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전향적인 접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인간 질환을 치료 또는 완화하는 제품군을 제조, 서비스하는 시장 총체를 일컫는다.


해당 제품군으로는 웨어러블 기기와 같이 하드웨어로 분류되는 전자약과 소프트웨어 위주인 디지털 치료제, 의료 인공지능(AI) 등이 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9.2% 성장하고 있고 오는 2026년 639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연평균 16.13% 성장률로 6조3000억원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김 단장은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 핵신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에임메드와 웰트 등 올해 디지털 치료기기가 1, 2호가 등장하면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눈부신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場)이 없다는게 김 단장 설명이다.


"보수적인 시장 형태로 인해 새로운 제품 등장해도 상용화 어려움"


김 단장은 "시장이 매우 보수적이라 새로운 제품이 등장해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제는 위해(危害)도가 높지 않은 영역에서도 기존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한 페어테라퓨틱스가 파산한 사건을 두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 이유도 같은 배경에서다.


김 단장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펼쳐야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제도가 마련되는 등 환경이 나아지고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없는 만큼 전향적인 접근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전통 의료기기 산업보다 진출이 용이하다. 향후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하면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단장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결국 경쟁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준비가 늦을수록 우리가 넘어야 할 벽도 빠르게 높아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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