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주가도…진단키트업계 '주주 달래기' 비상
엔데믹 기조로 주가 약세 지속…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2023.03.10 09:14 댓글쓰기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들이 최근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거나 배당 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팬데믹 시절 치솟았던 주가가 엔데믹 기조에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주를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수젠텍이 지난 8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예정 주식수는 약 142만주로 전일 종가 기준 120억원 규모다.


수젠텍은 지난 2일에도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24억8413만원 규모의 현금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1주당 150원 현금 배당한다.


수젠텍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만큼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수젠텍 관계자는 "축적한 성장 재원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고도화와 신사업 개발 등을 진행하며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에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연구 등으로 신규 사업을 가속화해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대표 기업인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주주 달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씨젠은 지난달 28일 주가 안정을 위해 500억원대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삼성증권이며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기간은 2월 28일부터 8월27일까지 6개월이다.


씨젠은 지난해 9월에도 500억원 상당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탁을 통해 160만주를 사들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배당 정책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으로 297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중간배당 708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5억원 수준이다. 


이 밖에 바디텍메드는 주당 20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총 배당금은 46억원 수준으로 특히 전년 대비 4배 확대한 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체들이 주주 달래기에 혈안인 이유는 앤데믹 전환에 따른 주가 하락에 기인한다. 특히 제품 수요 하락으로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주주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올해 업체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수혜 현상이 잦아든 만큼 당분간 주가 부진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가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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