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휴마시스 "주주친화정책 강화"
"2023년부터 현금 배당 확대·IR 활동 포함 소통 확대" 천명
2023.01.26 12:51 댓글쓰기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휴마시스 차정학 대표가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하며 급한불 끄기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며 오는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票) 대결을 시사한 상황에서 사실상 먼저 손을 내민 셈이다.


특히 최근 최대주주 지배력이 약한 기업들이 적대적 인수합병 위험에 놓이고 있는 분위기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휴마시스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차정학 대표 신년사를 공개했다. 


차정학 대표는 "당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배경에는 주주들이 있었지만 당면한 과제 해결에 집중하느라 세심히 챙기지 못했다"며 "2023년에는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배당을 확대하고 IR 활동을 강화해 주주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면서 "주주 이익을 위해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고 진취적인 신규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차 대표는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겠단 의지도 피력했다. 


차 대표는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활동 어려움과 온갖 소문으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소액주주 측에 화합을 카드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차 대표가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임시 주주총회 때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가 코로나19 기간 막대한 실적을 올렸으나 소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당시 휴마시스는 소액주주들의 이 같은 제안을 반영해 안건을 구성했는데, 소액주주들은 이조차 사측이 선택적으로 주주제안을 반영했다며 반발했다.


결국 소액주주들은 주총에서 모든 안건을 부결시키며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했다.


현재 휴마시스 임시 주총은 오는 2월 28일 예정돼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때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상근감사 선임 3개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번 분쟁을 주도하는 인물은 슈퍼개미 구희철 씨로 꼽힌다. 구 씨는 지난해 10월 특별관계자 4인과 함께 휴마시스 지분 5.4%를 확보했다. 특히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권 참여'라고 명시한 만큼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상태다.


더욱이 최근 최대주주 지배력이 약한 기업들이 적대적 인수합병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이어지자 일찍이 분쟁을 종식시켜야겠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 대표 지분은 6.9%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7.6% 정도에 불과해 구 씨 등 소액주주 반발이 경영권 교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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