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이치씨, 악재 연속···15억 혈당측정기 계약 '파기'
260억 규모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 파기 이어 두번째 해지
2022.12.13 05:15 댓글쓰기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피에이치씨가 계속되는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초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전(前) 사내이사 배임혐의 발생, 주가조작 혐의에 따른 압수수색 등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로 인해 제품 공급 계약 해지가 잇따르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붙고 있다. 


12일 피에이치씨는 15억1800만원 규모 혈당측정기 및 혈당시험지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은 지난 2019년 5월 31일 체결한 건으로 지금까지 이행실적은 3200만원이다.


회사 측은 "계약 상대방인 후앤디 메디케어 영업양수도로 인한 해지 통보"라고 설명했다. 


피에이치씨는 앞서 지난 9월 16일에도 미래가치연구소와 체결한 260억 규모 코로나19 진단 레피드키트 공급 계약이 파기된 바 있다. 


해지 금액은 262억3920만원으로 지난 2019년 말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약 280%에 달하는 규모다. 이 또한 계약 상대방 해지 통보로 계약이 해지됐다.


피에이치씨 모태는 주식회사 토필드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 설립해 디지털 방송 셋톱박스를 주력사업으로 펼치며 2003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필로시스헬스케어'로 사명을 바꾸고 주력사업을 바이오로 전환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코로나19로 막대한 수혜를 거뒀다. 특수관계사인 필로시스가 2020년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검체채취키트 등을 개발하면서 유통을 맡은 필로시스헬스케어도 대박을 터트렸다.


실제 2020년 연결기준 필로시스헬스케어 매출액은 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상승했다. 회사는 동력에 힘을 싣고자 2021년 3월 현재의 피에이치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다시 195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거듭되는 악재로 사업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피에이치씨는 지난 3월 외부감사에서 2021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해 지금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이정회계법인은 피에이치씨에 대한 감사의견에서 ▲제3자와 투자 및 자금 거래에 대한 불투명성 ▲매출채권, 매출거래처 신용한도의 부적절한 관리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등 평가 관련 중대한 오류 ▲감사 전 수정사항에 대해 재무제표에 적절하게 반영하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이정회계법인은 피에이치씨가 투자한 비상장법인 가치 평가를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피에이치씨는 회계법인과 단순 의견 차이라며 시일 내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실제 피에이치씨는 이달 초 전 사내이사인 김 모씨가 542억원대 배임 혐의가 논란이 됐다.


공소 제기 내용에 따르면 김 모씨는 회사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특정 주식을 고가 매수해 회사에 182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가했다. 또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 후 저가로 재발행해 특정인에게 재산상 이익을 취득케 하고, 회사에는 360억원 상당의 손해를 가했다. 


이보다 앞선 시기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발표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받으면서 거래정지 여부 가능성에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은 집단 소송까지 언급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에이치씨가 상황을 해소하더라도 이미지 실추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