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선택 '헬스케어 어벤저스' 역할 주목
키 플레이어 활약 의료전문가 지속 영입…의공학 전문가도 참여 눈길
2022.10.31 12:35 댓글쓰기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세대 먹거리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낙점하면서 의료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다. 지난 2020년 12월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한 네이버는 나군호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김효상, 박소연, 박신애, 차동철 전문의를 영입했다. 네이버보다 1년여 정도 늦은 2021년 12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세운 카카오 역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비롯해 김수진, 김현지, 김준환 전문의, 신수용 교수를 영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특히 의학과 공학을 전공한 '통섭형'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며 역량을 집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이들 기업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활약 중인 의료전문가를 조망했다. 


네이버 연세대 의대 ‘나군호’ vs 카카오 서울대 의대 ‘황희’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소위 ‘키(Key)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나군호 소장과 황희 대표다. 나 소장은 2020년 12월, 황 대표는 2021년 12월부터 이 곳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나군호 연세대 의대 교수
네이버는 2020년 12월 헬스케어연구소 설립 후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나 교수는 199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로봇수술 펠로우 수련을 받으며 경영대학원을 이수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교무부장, 기획실장, 전략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는 등 세브란스병원에서만 20년 넘게 재직한 이력이 있다.


나 교수는 아시아 로봇수술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5년 미국 인튜이티브 수술로봇인 다빈치를 국내 최초 도입했고, 전립선암과 신장암 환자 3700여명을 다빈치로 직접 수술했다.


2016년에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미래컴퍼니와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 수술로봇 국산화에도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황희 서울대 의대 교수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한 황희 교수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뇌신경센터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199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전문업체 이지케어텍에서 부사장으로 지내는 등 일찍이 사업 전선에서 활약해 왔다.


실제로 2011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직을 수행하면서 성공적인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수출 시스템을 현지화하는 작업도 직접 이끌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9년 미국의료정보학회에서 ‘디지털헬스케어 혁신리더 50인’에 선정됐으며, 2016년 아시아태평양의료정보학회 헬스케어 IT 명예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는 이들 외에도 의료 전문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주역들이 적잖게 포진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나 교수를 필두로 김효상 재활의학과 전문의, 박소연 내과 전문의, 박신애 가정의학과 전문의, 차동철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김효상 박사는 최근까지 한강수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가천대 길병원에서 전임의 생활을 했으며 스포츠, 척추, 관절 손상 환자 운동과 도수치료 및 암환자 재활 치료를 담당해 왔다.


박소연 전문의는 내과 의사로 건강검진센터 내시경 전담의, 내분비 임상강사를 거쳐 세브란스 VIP 건강증진센터 재직했다. 박 전문의는 기업 대표 검진 및 건강 관리를 하는 상담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환자를 진료해온 이력이 있다.


박신애 전문의 역시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수료 후 가정의학 전문의로 일차의료 현장인 개원가에서 진료를 담당했다. 이후 세브란스 체크업 진료의사로 네이버 부속의원으로 파견돼 홈닥터에서 진료를 맡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 기술 연구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의료전문가가 대거 포진해 있다.


카카오에는 지난 5월부터 김수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지 내과 전문의, 김준환 내과 전문의가 잇달아 합류한 상태다.


김수진 전문의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했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에서 뇌영상과학 분야를 연수하고 귀국해 세월호 참사로 설립된 안산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과 고대안산병원 임상초빙교수를 역임했다.


김 전문의는 카카오 이직 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임메드에서 본부장으로 지내며 정신질환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김현지 전문의도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에서 내과 전공의를 마쳤다.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과 지난 20대 국회에서 1년 6개월 간 민주당 윤일규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에 이어 김준환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도 이직 소식을 전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헬스케어 기업 등으로 구성된 벤처기업협회 산하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에 대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평소 헬스케어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의료기관 디지털화와 관련 업무를 맡앗다. 


네이버 ‘차동철’ VS 카카오 ‘신수용’…의공학 이색 이력


차동철 교수와 신수용 교수
네이버와 카카오는 의학뿐만 아니라 공학을 전공한 이색 이력자도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기술과 의료를 융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네이버 의료혁신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차동철 센터장은 의사면허를 취득하기 전(前)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차 센터장은 그동안 의학과 컴퓨터과학 접목을 도모하는 등 이비인후과에서 머신러닝 도입 연구를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카카오에 합류한 신수용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 산하 삼성융합의과학원에서 의료데이터 통합과 표준화 연구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신 교수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객원 연구원을 시작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 연구교수,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정보학과 연구조교수, 삼성SDS 바이오인포메틱스 랩 수석연구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부교수 직을 맡았으며,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에서 파트너로 활동하며 투자 검토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향후 카카오헬스케어 연구소장(이사)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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