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졸업→복지부 공보의→삼성전자
강성지 웰트 대표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건강증진 집중 필요"
2022.08.05 10:45 댓글쓰기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앞다퉈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지나치게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객 건강증진이 아닌 고객 유치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에서 강성지 웰트 대표는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강성지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보건복지부 공보의를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11번째 스핀오프 기업인 '웰트' 대표로 지내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 융합 보험상품, 진정성 결여된 마케팅 수단 치중"


강 대표는 이날 '디지털 헬스케어와 미래 보험시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융합한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만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헬스케어 활성화가 더딘 이유를 '규제'가 아닌 '진정성'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이 앞다퉈 플랫폼을 개발했고, 현재 삼성화재(애니핏), AIA생명(AIA바이탈리티), 현대해상(하이헬스챌린지), 한화생명(헬로), 교보생명(케어),신한라이프(하우핏), KB손보(오케어), 삼성생명(더헬스) 등이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이들은 계단 걷기나 명상하기 등 건강 미션을 완료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포인트로 자사 쇼핑몰에서 건강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강성지 대표는 "이러한 보험사들 전략이 본질적인 고객 건강증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본질적으로 고객 건강을 위하기보다 향후 보험상품와 연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대하는 모습이 커 보인다"면서 "이렇다 보니 보험사 헬스케어 시장 자체가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도 여러 시도를 해야만 많은 기회를 얻을텐데 서로 경쟁만 하고 있는 모습이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규제 장병 속 불확실성 여전


반면 보험업계에서는 여전히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날 삼성생명 임현진 상무는 "많은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대부분 유사한 수준"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업체마다 서비스 형태가 비슷한 이유는 콘텐츠 개발 역량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에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의료와 비의료를 두고 여전히 모호한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직접적인 치료를 염두에 두고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의료 행위지만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이라면 의료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애매한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역에 대한 구분이 모호하다 보니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대부분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수석상무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규제가 일부 완화한 것은 맞으나, 여전히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하기엔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혁신 분야인데, 혁신은 제도가 뒷받침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태석 한화생명 캡틴은 "보험은 라이프 스테이지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핵심"이라며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 서비스화하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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