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 덴티움, 창업주 정성민원장 복귀···오스템과 경쟁
이달 30일 주총 후 이사진 합류 예정···대표직 수행 가능성도 주목
2022.03.15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덴티움이 창업자 정성민 웰치과 원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면서 '오너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덴티움은 특히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대규모 자금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정 원장을 필두로 '역전 카드'를 만들어가겠단 구상이라 추이가 주목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덴티움은 오는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성민 웰치과 원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지난 2015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일선에서 물러난 정 원장이 7년 만에 복귀를 알린 셈이다.

덴티움 창업자 정성민 웰치과 원장/사진출처=덴티움 홈페이지7년 만에 복귀한 '은둔의 오너' 정성민 원장

1960년생인 정성민 원장은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2위, 전 세계 점유율 6위를 기록하고 있는 덴티움을 설립한 창업자다.
 
그는 1986년 경희대학교 치과대학(14기)을 졸업하고 2000년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비오스텍’을 설립했다. 이후 2002년 비오스텍 상호를 덴티움으로 변경하면서 회사를 급속하게 키웠다.
 
정 원장은 외산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던 2000년대초 오스템임플란트와 함께 임플란트 국산화를 이끌었고, 덴티움을 국내 대표 업체로 키웠다.

덴티움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기준 오스템인플란트는 50%, 덴티움은 16%다.
 
실적도 탄탄하다. 덴티움은 지난해 매출 29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3% 늘어난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699억원으로 76.6% 증가했다.

정 원장은 현재 덴티움 지분 17.3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누나 정경숙 씨(0.45%), 세 자녀 정수연·정준호·정지연 씨(0.36%) 등 특수관계인을 합하면 18.9%다.

전체 지분율을 보면 오너 지배력은 약한 편이지만, 덴티움이 보유한 자사주 22%가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원장은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각자대표로 활동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2015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가 활동한 기간도 2년 남짓이다.
 
대표직을 떠난 정 원장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웰치과와 개인회사 제노스를 운영하며 지냈다. 제노스는 정 원장이 2004년 설립한 의료기기 업체로 카테터, 필러, 인공장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정 원장은 당시 '은둔의 오너'라고 불릴 만큼 대외 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덴티움 포럼이나 모교 초청 특강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게전부였으며 활동할 때도 덴티움 대표가 아닌 웰치과 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이사회 합류 후 대표직 수행 여부도 촉각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 원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그만큼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덴티움 측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변화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면서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를 이사로 선임해 회사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건으로 국민 신뢰도를 잃은 만큼, 회사가 성장하기 좋은 시기라는 판단도 있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덴티움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등을 추가로 신규 선임해 내실 역량도 강화해갈 예정이다.
 
이사진에 합류한 정 원장이 향후 대표직에 오를지도 최대 관심사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유재홍 대표 임기가 2년 6개월 가량 남아있는 만큼 정 원장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또는 단독대표나 대표 및 이사회 의장 겸임 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덴티움 관계자는 정 원장 행보에 대해 "이사회에서 논의 후 결정할 문제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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