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의료·바이오 19개
과기부 선정, 전남대·경희한의대·서울아산병원·연세의대·경북의대 등 우수연구 진행
2020.11.04 05: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 중 의료·바이오 분야에선 어떤 연구들이 주목 받았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회평가원은 최근 ‘2020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지난 2006년부터 우수연구를 선정해오고 있다. 과기부는 지난해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된 약 7만여 개의 연구개발(R&D) 과제를 대상으로 금년 우수연구를 선정했다.
 
과기부는 우선 각 부‧처‧청이 추천한 총 780건의 후보성과를 추렸다. 이어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가 사회적 파급력 등을 평가한 후,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의 우수성과를 선정했다.
 
각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계·소재(20개) ▲생명·해양(25개) ▲에너지·환경(17개) ▲정보·전자 (19개) ▲융합(10개) ▲순수기초·인프라(9개) 등이 우수성과로 평가됐다. 또 6개 분야에서 각 2개 분야갸 최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기계·소재분야 - '초고감도 패혈증 진단 센서', '고속 플라즈마 멸균기' 2개 연구
 
재료연구소 소속 박성규 책임연구원의 '초고감도 패혈증 조기진단용 나노바이오센서 소재 개발'은 이종 소재 간 표면에너지 차이를 이용한 구형 귀금속(Au 및 Ag) 나노입자 진공합성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청년 스타트업 플라즈맵은 ‘기존 멸균기보다 10배 빠르고 10배 경제적인, 의료용 고속 플라즈마 멸균기’를 개발, 의료기관 등의 멸균업무 효율을 높였다.
 
생명·해양분야 - '콜레스테롤과 퇴행성관절염 상관관계' 등 9개 연구
 
류제황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학설을 뒤집고 콜레스테롤 대사이상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기도 한 연구결과는 노화성 질병으로만 알려져 있던 퇴행성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법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연구는 올해 국가연구개발 최우수 연구로 선정됐다.
 
곽효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미생물연구과장은 ‘식중독균 유전체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활용 확산’연구로 우수연구에 선정됐다.
 
김건화 한국기조과학지원연구원은 ‘간 대사질환 혁신 치료제 후보 간 대사질환 혁신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연구로 우수연구에 선정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합성신약 후보물질은 대사질환 전반에 걸쳐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기술은 선급기술료 38억원에 기술이전됐다.
 
김선광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인한  통증의 치료 한약제제 개발과 기술이전 및 임상2상 진입’으로 우수연구에 선정됐다. 한의학 연구 중에선 유일하게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제약사가 주도한 연구 중에선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미국 FDA 시판허가 및 유럽지역 기술 수출 계약’이 최우수 연구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개발, 판매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미국 FDA 승인 및 진출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의 ‘고지혈·고혈압 치료용 복합제 개발’도 우수연구로 진행 중이다.
 
문대혁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유방암환자의 여성호르몬수용체 영상진단법 개발’로 우수연구 100선에 올랐다. 해당 연구는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조직검사 대신 영상검사만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 조직검사가 어려웠던 전이된 유방암 환자들도 편하게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조병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는 ‘IL-2/CD80 이중접합 면역항암제 GI-101의 중개연구’로 우수연구에 선정됐다. 조 교수는 해당 항암제의 다양한 항암효과를 연구를 통해 증명했으며, 7억 90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이뤘다.
 
또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영태 서울대 의과대학 흉부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폐암을 일으키는 융합유전자 유전체 돌연변이 생성 원리를 규명해 우수연구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흡연과 무관한 환경에서도 융합유전자로 인해 폐(肺) 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 앞으로 정밀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적용될 전망이다. 
 
정보·전자 분야 - '닥터앤서', '캡슐내시경' 2개 연구
 
우선 의료계에서도 ‘뜨거운 감자’인 닥터앤서는 최우수연구에 올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다양한 의료데이터(진료정보, 영상정보, 유전체정보, 생활습관정보 등)를 활용한 지능형 소프트웨어인 닥터앤서(Dr.Answer) 기술 개발’로 최우수 연구 영예를 안았다.
 
박형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알약처럼 삼켜 식도와 위를 검사할 수 있는 속 편한 고성능 캡슐내시경’을 개발해 환자와 의료진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유선 내시경은 재사용에 의한 교차 감염 우려와 이물감이나 공기 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 등이 있어 검진이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었다.
 
융합기술 분야 - AI기반 의료서비스 '사일로' 등 4개 연구
 
강경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 생체모사 시스템에 기반한 장 건강 소재 개발’로 우수 연구에 선정됐으며, 조현모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치매 및 급성심근경색 조기진단용 초고감도 액침 실리콘 바이오센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백문창 경북대학교 의학과 교수는 '엑소좀 분비억제를 통한 새로운 개념의 신약 개발 기술' 연구로 융합 분야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현재 국내기업에 기술이전이 완료된 상태로 기존 항암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항암신약을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 왓슨의 대항마가 되겠다’란 포부를 가진 국내 AI기반 의료서비스 사일로(Silo)도 우수 연구개발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룡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지능형 의료플랫폼 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 기반 AI 닥터 플랫폼 및 지능형 의료 서비스 사일로’의 성과를 도출했단 평가를 받는다.
 
순수기초, 인프라 분야 - '인간 막 단백질 접힘 경로 최초 규명'등 2개 연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 연구팀은 ‘내 머리 속 공포기억, 시각자극으로 사라진다’로 우수연구에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심리요법 효과를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으로 입증하고 관련된 새로운 뇌(腦) 회로를 발견해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되기도 했다.
 
윤태영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의 ‘인간 막단백질 접힘의 직접관찰을 통한 접힘경로 규명‘이다. 해당 연구는 인간 나선 막 단백질의 접힘 경로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으며,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