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시회·학술대회 대세, 고민 깊어지는 의료기기업계
별도 사이버 부스 마련 등 준비하지만 특징적 공간 및 비용 추가 과제
2020.07.24 05: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온라인 전시회와 학술대회, 심포지엄 등이 일상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제약 분야에 비해 비교적 준비가 늦었던 의료기기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병행으로 개최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하거나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었다.
 
이에 최근 의료계는 온라인 학술대회 광고 및 부스 운영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 또는 부스 형태로 최대 200만원까지 학회 지원에 사용할 수 있으며 하나의 학술대회 당 1개의 온라인 광고와 부스만 허용된다.
 
학회뿐만 아니라 전시회도 온라인 개최가 늘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진단의료기기 온라인 상품관을 상시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특별관을 추가로 구성해 기업이 자사의 방역물품과 진단기기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홍보하는 것을 돕고 있다.
 
이밖에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2020 대한민국 방역산업박람회에서 전시회와 웹 세미나가 함께 열리고,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바이오헬스코리아 온라인 전시회’가 국내외 참가기업 약 500개사, 해외바이어 1000개사 유치를 목표로 개최된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업계도 온라인 부스 제작에 여념이 없다. 최근 해외 의료장비 전시회에서 온라인 부스를 통해 참가한 A의료기기업체는 “실제 전시회 부스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웹페이지를 꾸몄는데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두면서도 보기 편하게 구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온라인 전시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디자인 개선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도 고민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온라인 부스 제작에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소규모 치료재료 업체의 경우 일반 부스가 300만원 안팎이었다면, 가상 전시회 등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는 1000만원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B의료기기업체는 “원래는 부스를 만들어 두고 학회 시즌에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웨비나나 온라인 전시회의 경우 매번 다른 플랫폼에서 하다 보니 그때마다 제작 비용이 소모된다. 매번 부스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국내 학회와의 호환성 문제도 있다. B의료기기업체는 “개별 학회에서 진행하는 웨비나가 아직 초기 단계라 기본적인 강연 진행에도 종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온라인 부스가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C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방문자 수나 고객 반응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온라인에서는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는 온라인으로도 연수평점이 인정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국면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도 있어서 웨비나 관련 인력이나 예산을 추가로 둘지 여부도 결정을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비대면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상황이라 시행착오가 있는 것일 뿐 온라인 부스나 전시장도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올해 예정됐던 해외 전시회들도 연기되거나 온라인 전환을 논의하는 흐름이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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