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난? 인력 수급 어려운 의료기기업체들
일자리 불균형 갈수록 심화···'교육체계 개편 절실'
2020.07.22 12: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의료기기산업 분야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내부 종사 인력의 일자리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자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 의료기기산업 일자리는 어떻게 변하나'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도래한 이후 진단기기 영역이 재조명되고 의료 환경이 첨단화되는 등 의료기기산업의 기술 고도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진료 솔루션이나 의료정보 전송 플랫폼 등 새로운 영역의 성장도 전망이 밝다.
 
위원회는 "의료기기 분야는 전자산업을 근간으로 융복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전문성도 한층 강화됐다. 의사들의 개발 참여도 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통한 산업 변화가 빠르게 진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산업 전망과는 반대로 의료기기 기업들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기준 의료기기사업 분야 종사 인력은 4만7800여 명으로 추산됐지만 지난해는 6만45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 인력 수요가 매년 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공급은 이보다 적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의료공학 관련 4년제 대학 33개, 대학원 21개, 전문대학 10개 등 총 64개 대학에서 의료기기산업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공급되는 인력은 연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선호도에 따른 불균형도 존재한다. 위원회는 "고등교육기관을 통해 양성된 의료기기산업인력 대부분은 중소기업보다 대우가 좋은 대학, 출연/국가연구소, 공공기관으로의 취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소 제조기업들은 관련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원자들의 선호 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 구조가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위원회는 "기존 의료기기 제조 관련 인력 이외에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빅데이터, 보안 인력 등 다양한 인력 수요가 발생하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 급변하는 산업의 요구를 실시간 반영하지 못하며 학교에서의 교육은 기본적인 지식함양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기기 산업인력의 부족 및 신입직원들의 조직 부적응으로 인한 빈번한 퇴사는 곧 업체들이 빠르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경력직 유인 경쟁으로 산업체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동시에 겪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인력 양성에 있어서도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단순 숫자만으로 놓고 봐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인력은 매년 1000여 명의 수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융복합 인력 수요의 증가까지 고려한다면 타 산업 분야의 우수 인력을 의료기기산업 분야로 전직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교육체계를 훈련 중심으로 개편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특성화고, 대학교 등의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계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교원들의 학습 이수 정도를 공개해 기업들이 관련 학교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각 기관의 연간 강의 계획안을 유관 협·단체 또는 산업별 인적자원협의체에서 감수토록 해 필요한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는 중소기업 단체 중심의 온라인 콘텐츠를 개바해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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