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속 '검체 채취' 진화
신속 진단키트는 물론 비침습석 자가 진단키트까지 선봬
2020.03.31 05: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속 진단키트부터 자가 진단키트까지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방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RT-PCR 검사를 위해선 면봉을 환자 비강 내 깊숙한 곳까지 삽입해 검체를 채취해야 하므로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 종사자가 반드시 필요했고, 채취 과정에서 환자가 불쾌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환자 콧구멍 앞과 중간 부분에서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자가검사법(self-administered test)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대 규모 건강보험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은 환자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정확도 또한 의료진이 수행하는 수준과 비슷하다고 최근 발표했다.
 

헬스케어와 약제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자회사인 옵텀케어(OptumCare)에는 4만6000여 명의 의사들이 속해 있는데, 이 중 시애틀의 일부 의사들은 이미 자가검사법을 활용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워싱턴주 옵텀케어 시설에 있는 약 500명의 환자가 자체 채취한 검체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에서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현행 검사법의 정확도와 유사하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연구진들은 “비인두(nasopharnx)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Q-tip모양의 면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자가검사법은 훨씬 작은 사이즈의 면봉을 활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덜 침습적인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없어 지금과 같은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감염 위험도 더욱 낮아진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손쉽게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옵텀 케어에 속해 있는 미국 전염병 전문가인 원-포 투(Yuan-Po Tu) 박사는 "현재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신속, 정확한 테스트가 필수다“며 ”다만 보호구와 의료진이 필요한 현재의 진단 과정은 검사 속도를 제한하고 의료진에게 노출 위험을 주며 환자들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하고 쉬운 환자 관리형 테스트를 광범위하게 시행하면 테스트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동시에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고 안면 마스크, 가운, 장갑 등 개인 보호 장비를 절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체외진단 전문기업 젠바디(대표 김진수)는 1~2방울 정도 소량의 혈액을 검체로 약 1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한 면역학적 방식의 신속 진단키트(GenBody COVID-19 IgM/IgG)를 최근 개발했다.
 

해당 항체는 약 6시간이 소요되는 일반 검사와 비교해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 항체 형성기에는 96~100%의 정확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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