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병원서 주목받는 '비접촉 의료기기'
감염예방 효과 '얼굴체온계·생체인식시스템·진료로봇' 등 도입 증가 전망
2020.02.19 06: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환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비접촉' 방식의 의료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7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에 추가해 계절성 독감처럼 상시 관리하기로 했다. 증상이 경미해도 전파가 빠른 특성 탓에 노년층 등 취약계층의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내에서도 감염 예방에 효과적인 비접촉 방식의 의료기기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최근 도입과 개발이 활발한 분야 중 하나가 체온계다. 보건소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열감지 카메라 및 비접촉식 체온계로 방문객을 검사 중이다. 측정 위치 및 외부 온도에 따른 편차가 존재한다는 단점은 있으나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활용된다. 
 
기존 레이저 방식의 체온계에 더해 주목받는 것이 키오스크 등 디스플레이에 내장돼 있는 얼굴체온계다. 의료정보시스템 기업 포씨게이트의 경우 키오스크를 통해 방문객의 안면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이미 운영 중인 키오스크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등록이나 수납, 처방전 발행 업무 등을 진행할 때도 환자정보 인식과 함께 측정이 가능해 이를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계해 방역 과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산업용 모니터 제조업체 토비스도 최근 비접촉식 얼굴체온계 ‘AT-100M’를 출시해 의료기기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체온계 전문업체인 이지템과의 제휴를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사물의 절대 온도 측정이 가능한 열화상 센서와 적외선 어레이 센서 등을 탑재했다.
 
의료기관 전반에 병동 출입 통제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생체 인식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홍채인식은 불필요한 접촉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일례로 국내 기업 이리언스는 전국 보훈병원에 홍채인식 기반 출입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 등 진료 대상자를 효율적으로 구분 가능하다.

이리언스가 개발한 홍채인식 알고리즘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과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국제특허를 취득했다. 최근에는 기존 15cm에서 1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홍채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시스템을 출시했다.  
 
보다 전문적으로는 멸균 수술장 내 비접촉식 PACS 제어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수술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튤립이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캐나다 NZ Technologies사의 'TIPSO AirPad'로,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어하게 돼 있는 PACS 시스템을 무선으로 제어 가능하다.
 
메디튤립 측은 “의사가 멸균 수술장 내에서 환자의 해부학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로봇 진료’ 역시 도입됐다.
 
코로나19 3번, 17번, 28번 확진자를 격리 치료한 바 있는 명지병원은 선별진료소에 미국 인터치헬스사가 개발한 ‘RP-Lite V2’ 로봇을 투입했다.
 
방문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열감별 검사에서 1차 선별검사시 의사 소견이 필요할 경우 해당 로봇이 의사의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 협진이 가능하다.
 
병지병원 측은 “국내에서는 원격의료에 관한 법률 내에서 연구 목적으로 사용 중이었다”며 “의료진의 협진이 필요할 경우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진료실이나 연구실 등 어느 곳에서나 가능한 효율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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