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격차 큰 한국 '헬스케어 머신러닝'
데이터·인공지능(AI) 年평균 52% 성장···'핵심 원천기술 개발 지원 필요'
2020.01.08 05: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미국, 일본, 중국 등이 헬스케어 관련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시장 형성, 기술 수준에서 선진국들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헬스케어 분야 머신러닝 기술 활용 및 동향’에 따르면 다수의 국가들이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국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전 전략을 수립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국가는 캐나다다. 2017년 3월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하며 연구개발과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5년간 107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은 헬스케어와 같은 공공 부문에서 정부가 적극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도 시장주도를 원칙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상업적 활용 지원을 위한 선도 기업 지정과 특화 플랫폼 육성에 한창이다.
 

구체적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인공지능 기술 중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기술은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상황인식 컴퓨팅, 컴퓨터 비전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 중에서도 음성·영상 패턴 인식 등의 다양한 기술과 융합 활용 가능성이 큰 머신러닝 기술 성장 속도가 제일 빠른 상황이다.
 

2018년 Markets and Market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머신러닝 시장 규모는 6억6670만 달러였으며 연평균 52.6% 성장해 2025년에는 175억7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분야 인공지능 시장의 37.5%를 북미 지역이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17년 기준 북미 시장 규모는 5억3960만달러였고 연평균 51.7% 상승해 2025년 143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은 IBM, 인텔, 구글, NVIDIA,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사용자별로 보면 2018년 기준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은 의료기관·의료서비스 제공자(62.27%)였으며 환자(18.7%), 제약·바이오기술(9.48%)이 그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의료서비스 제공자는 2017년 기준 9억1570만달러였으며 연평균 48.5%로 증가해 2025년에는 207억1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기관 및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서비스 제공 체계 개선, 병원 운영 효율화, 환자 만족도 향상, 의료비용 절감 등을 위해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 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의 주요 적용 사례별로 보면 환자 데이터·위험 분석이 2018년 기준 약 4억9000만달러로 가장 큰 시장이었으며 ▲환자 간호·의료기관 운영 관리(2억7700만달러) ▲의료영상·진단(2억4000만달러) ▲생활관리·모니터링(1억9400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의료영상·진단 분야는 적용사례 중 가장 높은 57.8%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환자 간호·의료기관 운영관리(79억3100만달러)에 이어 58억6700만달러로 두 번째에 자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헬스케어 인공지능 분야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기반SW·컴퓨팅(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기술 수준은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기반SW·컴퓨팅 기술 수준은 미국(100) 대비 77.3,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80.5로 평가됐으며 일본, 중국, 유럽 등의 주요 비교대상국들에 비해서도 큰 기술 수준 격차를 보였다.
 

이에 보건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는 데이터 시장 형성이 미진하고 선진국과 인공지능 기술 수준 격차도 커 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별 육성전략과 융합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및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단발성 프로젝트 위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상황이라 머신러닝 핵심 기술 접근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은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오픈소스 활용 중심의 기술 개발과 핵심 원천기술 및 알고리즘 개발을 구분해 지원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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