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링거' 개발 성공 재활의학 전공 의사
이원철 링거워터 대표 '군의관 시절 탈진 병사들 보며 착안, 해외시장 진출 준비'
2019.08.26 11: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군의관 시절 훈련과정에서 탈진하는 병사들에게 음료형 수액이 있다면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재활의학과 수련을 마치고 사업에 뛰어든 이원철 링거워터 대표[사진 左]는 의료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안정적인 의사로서의 삶 대신 스타트업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후회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이원철 대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그에게서 마시는 링거 '링티' 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공의 시절부터 키워온 '마시는 수액' 아이디어"

마시는 링거에 대한 관심은 레지던트 때부터 시작됐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그는 특발성 파킨슨병과 척수손상 환자가 수액 처치를 받은 후 기립성 저혈압이 완화되는 것을 보게 됐다.

이원철 대표는 "재활의학과에는 교감신경계를 침범한 특발성 파킨슨병과 척수손상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기립성 저혈압 때문에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실신하기도 한다"며 "그러던 중 우연히 전날 수액 처지를 받은 환자들이 다음 날 검사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상당히 완화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을 위해 마실 수 있는 수액이 개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관련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서 수액의 순환혈액량 증가 효과가 운동기능 향상과 연관이 있다는 것, 기존의 기능성 이온음료들의 흡수력이 맹물과 동일해 전해질을 공급하는 외에 탈수교정에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선 주사용 수액제를 대체하기 위해 경구용 수액제 개발이 오래 전부터 이뤄져 왔다. 콜레라 환자가 많아 주사제 수액 투여 시 비용 부담이 커 국가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들을 발전시켜 나가며 군의관 시절 먹는 수액제 연구 및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훈련소 동기였던 내과 군의관들과 합심해 콜레라 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음료형 수액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군의관으로 입대한 후 군대에서 수액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마시는 수액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체액과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할 수 있으면서 맛도 있는 시장성이 풍부한 제품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중국 등지로 시장 확대 적극 모색"

이런 과정을 거쳐 2017년 10월 '링티'('링거'와 '티'의 줄임말)가 출시됐다. 링티는 분말 형태로 포장돼 물에 풀어서 마시면 된다. 정맥주사로 투여할 때처럼 흡수율을 높이는 제제를 사용해 체액보충 효과가 있다.

효과 입증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제형을 선택했다. 군대에서 느낀 수액의 최대 단점이 무겁고 처치를 위한 부자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반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고안한 조합이 기존 제품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군의관들과 민간 대학생 자원자를 포함한 수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했고, 현재 규모를 갖춘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실험도 진행 중"이라며 "링티를 주사제 수액의 보완재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링티는 무게가 11g에 불과하기 때문에 믹스커피 형태의 포로 소분이 가능했다"며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나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서는 빠른 대중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반식품으로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입소문과 함께 링티 판매가 급증하면서 2017년 5월 창업 당시 1인 기업에 불과했던 링거워터는 2년여만에 직원 14명에 서울 강남에 45평 사무실을 쓰는 어엿한 벤처인증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1월 판매를 시작한 링티는 7개월 만에 손익분기점(BEP)를 돌파했고,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올 상반기에만 21억원을 넘어섰다. 올 8월에는 4억원 규모의 베트남 수출 계약도 따냈다. 

이원철 대표는 "수출과 기증을 포함해 현재까지 400만포 이상이 시중에 풀렸고, 작년 총 매출을 올해 상반기에 돌파했다"며 "내수 시장이 크지 않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필리핀,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하이에서 광저우에 이르는 중국 동남부와 대만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피로회복 및 숙취해소를 위해 수액을 맞는 문화가 있어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볼 생각"이라며 "링티의 해외진출은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사들이 개원의로서의 삶도 보람되지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도전했던 치과의사인 사촌형이 실패를 거름 삼아 성공적으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것을 보며 창업 경험이 본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잃을 것이 없으니 도전하기 쉽다"며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이 대표는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연구나 탈수 개선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링거워터에 합류해보는 것도 제안한다"며 "링거워터는 아직 너무나 작은 회사이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 3
답변 글쓰기
0 / 2000
  • 근데 08.27 10:44
    포카리랑 뭐가 다르죠?
  • 01.18 14:40
    ㄴ ㄴㅇㅁ
  • 11.07 20:13
    흡수력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