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손목시계·양말 등 '스마트 웨어러블시대' 성큼
생활습관 반영 적정진료 제공·부작용 방지, 축적된 환자데이터 신치료법 활용
2019.07.03 05:45 댓글쓰기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대한 해법으로 일상 속 철저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생활을 자세히 체크하고 건강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각광받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매일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여하며 음식도 가려야 하는 등 일반 생활에서 번거로움이 많다. 이러한 당뇨환자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해결사로 스마트워치를 포함 똑똑한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 입장에선 간편한 기기 착용을 통해 생활습관을 체크하고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에 축적되는 각종 빅데이터가 연구기관에서 활용되면 난치성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체계 핵심 중 하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진료가 될 것이며 환자 개개인의 생활습관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법’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환자 불편함을 덜어주고 새로운 치료 방향도 제시하는 당뇨관리 웨어러블 기기의 최신 동향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손목 위 혈당 비서 - 핏비트 ‘버사’

오랜 시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명(失明)이 될 수 있는 망막병증이 대표적이다.

또 심해질 경우 투석이 필요한 신장기능장애, 그리고 신경병 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방치하면 자연스럽게 심혈관질환 위험 확대로 이어진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고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 꾸준히 섭취하면서 혈당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핏비트사의 스마트 워치 ‘버사’는 이 같은 당뇨환자의 번거로운 생활습관 관리를 간편하게 도와준다.

당뇨병 환자는 핏비트 사의 ‘버사’를 손목시계처럼 사용해 운동 습관 및 심박수 측정, 수면 및 체중 추세를 분석할 수 있다. 소홀해지기 쉬운 일상생활 습관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나아가 핏비트는 버사에 당뇨병 환자를 위한 모바일 당뇨 플랫폼 ‘원드롭(onedrop)’을 연동시켰다. 이를 통해 원드롭에 저장된 데이터와 버사로 측정된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해당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 및 생활습관을 추천해준다. 건강관리를 위해 따로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덜어진다.

또 버사를 착용하는 다른 환자들의 운동량과 생활습관 등을 체크 및 비교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생활습관 관리에 있어 동기부여가 이뤄진다.

앞으로 의료 현장에서 버사와 같은 생활 속 웨어러블기기 사용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서도 최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등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는데 디지털 헬스기기로 측정한 환자 상태가 위급할 경우 의료진이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연내에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했다.

이 같은 새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이른바 ‘실시간 관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급성질환을 가진 환자 상태를 웨어러블 기기가 감지해 곧바로 병원에 알릴 수 있는 것이다.

당뇨병환자 족부 부작용 등 실시간 진단 ‘스마트 양말’

웨어러블 기기의 변신의 점점 더 생활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번에 살펴볼 기기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전자기기가 아닌 ‘전자의류’다. 미국 사이렌케어사의 ‘스마트 양말’은 발(足) 온도를 측정함으로써 당뇨병성 족부 궤양 발생을 예방해준다.

당뇨병 환자가 발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발에 궤양이나 괴사증상이 생겨 심한 경우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하지 절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부작용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USCF 당뇨병센터 림브보존부 공동 책임자인 알렉산더 레이젤만 박사는 “이 양말을 착용하므로써 족부 궤양을 예방하고 위험 부위를 조기에 인식하는 등 극단적인 절단에 이를 만큼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렌케어社의 스마트 양말은 이 같은 족부절단 위험을 방지하도록 도와준다. 사이렌케어사의 신경의류(Neurofabric)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센서를 직물에 장착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센서가 발바닥의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구조다.

양말에 내장된 온도 센서는 발에 있는 6개의 특정 지점 온도변화를 측정해서 “발 궤양 위험도가 높으니 의사를 만나러 가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준다. 허위 경고를 차단하기 위해 양 발 같은 부위에 모두 이상이 생겼을 때 알림이 전송된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들에게 즉각 위험을 알려 족부궤양 발병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양말은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며 따로 충전은 필요 없다. 다만 양말을 오래 신어 변형되거나 구멍이 생기면 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6개월마다 교체해줘야 한다.

이오플로우,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시스템

스마트워치, 양말과 같은 독특한 웨어러블 기기가 있는 한편, 의료기기 본연의 형태에 충실하면서 간편성을 더한 제품도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적인 인슐린 투여를 편리하게 해결해주는 인공췌장이다. 

이오플로우사의 웨어러블 인공췌장시스템인 ‘이오파니’는 몸에 부착되는 작은 본체 내에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센서 기능을 탑재했다. 지속적으로 환자 혈당을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인슐린 투여 용량을 조절, 주입할 수 있다. 당뇨환자들은 24시간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고충이 있는데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이오파니’는 작고 가벼운 본체로 구현돼 복부 또는 팔이나 다리에 부착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의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시스템이 될 것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오파니 두께는 12.9mm이며 무게는 18g이다. 안전을 위해 전방 수기능이 탑재돼 있다.

국산 제품인 이오파니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획기적인 의료기기 프로그램(Breakthrough Devices Program)’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 당뇨연구지원 전문기관인 미국소아당뇨연구재단(JDRF)으로부터 기술 혁신성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원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서도 당뇨기기-IoT 기술 결합제품 선봬

국내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SK텔레콤과 아이센스는 지난해 혈당측정기 ‘케어센스 N IoT’ 선보였다. 매일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환자들이 손쉽게 혈당을 측정하고 공유할 수 있게 만든 휴대용 혈당측정기다. 

특히 IoT 전용망을 이용해 본인과 가족에게 혈당 수치 등을 알려주는 기능을 구현했다. 혈당 측정 뿐 아니라 당뇨병 관련 약 복용 시간에 맞춰 약을 먹도록 하는 알림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금년 4월 ‘코치코치당뇨’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 설치 당뇨병 환자 여부, 가족력 등의 병력 정보 등을 입력하면, 신체 정보와 활동량 평가에 따라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량과 1일 걸음 목표 등을 알려준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케어센스N과 연동돼 혈당 수치 변화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이 결합한 당뇨 질환관리는 의료현장에서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당뇨 관리앱 ‘헬스스위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병원은 당뇨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1년동안 ‘헬스스위치’를 통해 생활습관을 관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앱을 사용한 그룹은 당화혈색소가 0.6% 감소했다. 당뇨약 1알을 덜먹어도 되는 만큼의 치료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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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종백 11.14 21:36
    당뇨1형만지윈해주는데  2형 에도  기기지원

    부탁합니다  현재  당료치료 침앚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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