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장비 넘어 'MRI-초음파 융합영상' 활용 대세
재발 흔한 간암 및 전립선암에서 보다 정확한 진단·시술 가능
2019.06.24 12: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단일 장비를 넘어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정확한 진단을 추구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X-ray 등 의료영상장비는 촬영 원리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하다. 이에 장비 간 융합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어 왔다.
 
인체의 해부학적 영상을 볼 수 있는 MRI와 인체내 세포 활동과 대사 상태를 분자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는 양전자 단층촬영장치(PET)를 결합한 PET-MR, 혹은 PET 장비에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를 결합한 PET-CT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암 진단에 MRI와 초음파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이 늘고 있다.
 
일례로 재발이 흔한 간암 환자들의 미세 재발암(1cm미만 미세간암) 치료법에 융합영상이 활용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미세공기방울조영제(Sonazoid)를 통한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을 추가적인 종양 발견과 고주파열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98.4%의 치료 성공률, 3년 추적관찰에서의 국소재발률 7.4%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주요 합병증 빈도 또한 2.5%로 낮아 융합영상을 이용한 고주파열치료술이 재발한 미세간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에서는 특히 많은 시도가 이뤄졌다. 국내에서 이를 가장 먼저 활용한 곳은 분당차병원이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지난 2017년 MRI와 초음파영상의 융합기법을 이용한 브라키세라피(Brachytherapy)를 초기 전립선암 환자 두 명에게 시술했다.
 
브라키세라피는 암 위치를 정확하게 찾기 위해 MRI와 초음파 영상을 동시에 확인하고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박동수 교수는 “전립선 적출수술과 재발률, 생존율이 동등하면서도 합병증이 적은 시술이며, 융합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조직에도 정확한 시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전립샘암 진단에 있어 MRI와 초음파 융합영상은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팀이 발표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MRI-초음파 융합영상을 활용한 경회음부 조직 검사 진단율은 71.4%로 경직장 조직 검사 진단율 44%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샘암 검사 시 MRI 촬영은 암이 의심되는 곳을 알려줄 뿐이고, 초음파로는 정확한 조직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 이 둘을 융합한 영상을 보면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강석호 교수는 “MRI-초음파 융합영상을 보면서 시행하는 조직검사가 진단 정확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치료 방법을 택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전립선 조직검사시 MRI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장비를 도입했다.

 ‘아르테미스(Artemis)'라고 불리는 해당 장비는 융합 영상 생성뿐만 아니라 환자 움직임에 따른 전립선의 위치 변화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장점을 가진다. 의사가 3차원 이미지를 보면서 조직 검사 위치와 깊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 조직을 정확하게 채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인갑 비뇨의학과 교수는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면 악성도와 병기를 정확하게 진단해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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