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보조 넘어 간병·수납·회진 등 다양해지는 로봇
병원내 업무영역 대폭 확대·효율성 제고···정부 '렌탈서비스 고려'
2019.06.18 07: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관에서의 로봇 활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다양해지고 있다.
 
통상 병원에서의 로봇 적용은 외과적 수술 위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 치료 외에도 간병이나 수납, 회진 등 다양한 병원 업무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로봇산업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수술로봇 외에도 재활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개발에 대한 기술지원과 함께 빠른 현장 보급을 위해 렌탈서비스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장 먼저 고려되고 있는 것은 요양기관에 입원한 고령자의 배변 보조나 욕창 방지 등 간병서비스를 보조하는 ‘돌봄 로봇’이다. 산자부는 이 같은 장비를 돌봄로봇으로 통칭하고 기술개발사업 하에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알파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하는 ‘침대형 욕창예방로봇’과 ‘신체약자 생활자립형 서비스로봇’ 등이 있다.
 
침대형 욕창예방로봇은 말 그대로 의료용 침대와 같은 장비에 카메라 데이터 등을 통해 환자별로 다른 상황을 인식하고 욕창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 환자의 자세 변환을 도와 욕창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신체약자 생활 자립형 서비스 로봇은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해야 하는 사용자가 보호자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이동이나 취식과 배변, 세면 등의 생활을 보조하는 기능도 갖고 있어 거의 모든 활동에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했던 장애인 및 고령자 등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병원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율주행 물류이동 로봇도 있다. 국내 로봇서비스개발업체 ‘유진로봇’의 ‘고카트’ 제품으로 현재 을지대병원 내에서 검체를 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테레오 카메라와 3D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공간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을 피하고 우회하는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이동을 하거나 자동문과 연동할 수도 있어 건물 간 및 층간 등 복잡한 동선을 가진 광역환경에서도 물류이동을 수행한다.
 
최근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를 위한 안내로봇 ‘마리아(Maria)’와 회진로봇 ‘파울(Paul)’이 운영되고 있다. 파울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회진 보조로봇으로 음성인식 EMR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회진시 로봇에 RFID 코드를 인식시키면 로봇이 담당환자 리스트를 보여주고, 의사를 대상 환자의 병상까지 안내한다. 검사 기록과 PACS 이미지를 볼 수도 있다. 의사는 회진 후 경과기록을 따로 작성할 필요 없이 로봇에게 음성으로 입력하면 된다.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무인접수 기능을 탑재한 로봇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기업 유비케어는 LG CNS와의 제휴를 통해 LG CNS 로봇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무인접수로봇 상품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산자부 측은 “돌봄로봇을 포함한 4대 서비스로봇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기술지원에 총 3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라며 “10개 지자체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약 5000여 대의 돌봄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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