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보유 국민 건강정보자료 이용 수월해질 전망
김연용 센터장 '연구자 수요 맞춰 내부 클라우드 구축·원격서비스 계정 확대'
2019.06.08 05: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연구자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국민건강 정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예전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은 데이터 활용을 원하는 대부분의 연구자가 공단을 직접 방문해야만 했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올해 말부터 원격서비스 계정을 기존보다 확대하고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곧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내부 클라우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김연용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 센터장은 “연구자 수요에 맞춰 올해와 내년에는 공단 빅데이터 분석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부 클라우드 구축과 원격서비스 계정 확대 등이 예정돼 있어, 현재 분석에 제한이 있던 부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전만 해도 정부 연구용역이 아닌 개인 연구자는 건보공단 자료를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다 2013년 10월 공공데이터 제공법이 시행되며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보유한 국민 국민건강정보는 익명화를 전제로 이용이 가능케 됐다.
 
몇 년 간 자료제공 기반이 갖춰지고 연구 및 분석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민감개인정보인 건강정보를 연구자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됐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김승현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공단 자료를 얻기 위해 공단과 심평원 등을 방문하는데 시간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며 “민감한 개인정보이자 의료정보에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접근하기 위해 원격정보 열람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공단 계획대로 빅데이터 분석 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되면 의학회나 대학 연구진 등이 관련 자료를 훨씬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를 활성화시켜 공익적 목적의 데이터 활용의 성과를 내보여, 공공 데이터 제공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부각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면축사를 통해 “건보공단과 심평원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는 치매 등 각종 의료연구 및 정책연구 재료의 보고와 같다”며 “국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양질의 연구를 즉시 수행할 수 있단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하반기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질병관리본부 4개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역시 학계 연구를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형성 및 제공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치매나 만성질환 등에 대한 학계 연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감정보인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특히 시민단체 등에서 우려하는 비식별화 정보의 재식별 위험성과 관련해 기술적, 법적 요건을 모두 갖춘 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개인식별 가능성 및 제3자의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료 제공이 제한돼 있다”며 “보건의료 빅데이터 제공을 위해서는 가명정보 도입 및 개인정보 범위 명확화 등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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