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치료제 반감기 확인 필수, 앱 사용 효과적'
샤이어파마코리아 myPKFiT출시 '환자·의료진 만족도 높아'
2019.05.27 11: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샤이어파마코리아의 웹 기반 의료기기 ‘마이피케이핏(myPKFiT)’의 3.0버전이 최근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국내에 도입됐다.
 
‘myPKFiT’은 혈우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 ‘애드베이트’와 ‘애디노베이트’의 투여 용량과 간격을 환자별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혈우병 환자들은 지속적인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데, 이때 개인마다 다른 약물동력학적(Pharmacokinetic, PK) 프로파일 및 반감기를 지켜야 한다. 즉 환자마다 치료제를 맞아야 하는 기간과 필요한 용량이 조금씩 다르며, 이를 정확히 알 수 있어야 불필요하게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의 질도 향상된다.
 
이에 환자의 PK프로파일 확인과 투여 용량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myPKFiT 앱이 출시된 것이다. myPKFiT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스페인 라파즈 대학병원의 알바레즈 로만 교수는 “현재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80%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의료진을 대상으로 myPKFiT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알바레즈 로만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myPKFiT 같은 의료기기가 출시되기 이전에는 환자 상태나 약 투여량, 간격을 어떻게 알 수 있었나
 
스페인에서는 myPKFiT이 2015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이전에는 혈우병 환자 중 항체가 생성된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PK 프로파일을 확인했었다. 이를 위해서는 확인할 때마다 10~11회의 채혈이 요구된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또 치료제를 통한 예방요법의 경우, 약물 투여 후 혈중 약물농도 최저치를 확인하고 진행했었다. 하지만 환자마다 반감기가 다르고 개별 특징이 약물 최저 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myPKFiT을 통해 애드베이트와 애디노베이트를 투여받는 모든 환자에서 PK 결과 분석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과거 항체가 있는 환자에서만 진행했던 PK 프로파일 확인을 모든 환자에서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Q. myPKFiT을 사용한 환자와 가족들 만족도는
 
2018년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myPKFiT 사용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설문조사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80%정도로 나타났다. 또 원할 때마다 약물 농도 추정치를 쉽게 계산할 수 있어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료진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Q. myPKFiT을 사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환자 특성 등 주의사항은
 
스페인의 경우 myPKFi을 애드베이트와 애디노베이트를 사용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이외에 1차적으로 고려했던 환자들의 특징은 ▲45세 이하 젊은환자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좋은 환자 ▲신체적 활동이 활발한 환자 ▲혈우병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환자였다. 특히 젊고 신체 활동이 활발한 환자들의 경우 myPKFiT을 통해 약물 투여 시점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돼 자신이 원하는 때에 맞춰 신체 활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Q. 한국은 애디노베이트와 같은 EHL제제의 급여기준상 1회 투여 용량(성인 20~25IU/kg)이 권장용량(40~50IU/kg)기준보다 낮다. 환자들이 권장용량보다 낮은 양을 투여받아도 문제는 없는지, 또한 그런 상태에서 myPKFiT을 사용할 때 주의사항은 무엇인가
 
현재 한국의 급여 용량이 치료에 적합한 환자들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신체활동이 많은 환자들이나 관절 손상이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혈우병 치료제가 애드베이트와 같은 SHL 제품에서 반감기가 약 1.5배 연장된 EHL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애드베이트를 투약하던 환자들이 애디노베이트와 같은 EHL 제품으로 전환할 때 어려움은 없는지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myPKFiT을 통해 환자들의 PK 프로파일을 분석한 후 쉽게 전환할 수 있다.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우선 환자들이 약물의 적정 최저농도(Trough Level)에 도달할 수 있으며, 유효 약물 농도 역시 더 높게 유지돼 실제 투여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평생 치료제를 맞아야 하는 혈우병 환자에게 같은 효과로 주사 횟수가 줄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다.

Q. 현재 혈우병 관련 학계 관심사는 
 
에미시주맙(제품명 헴리브라)과 컨시주맙 등 새로운 항체약물들이 연구 및 출시되고 있다. 또한 최근 혈우병 치료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혈우병 환자에 대한 좋은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 사용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