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적으로 진화하는 '비침습·연속혈당측정기'
올 건보 적용 후 관심 제고, 글로벌 제품외 국내 개발 품목도 선봬
2019.05.03 05: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올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침습 및 연속혈당측정기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침습·연속혈당측정기는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혈당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일반 측정기와 달리 알코올로 소독하고 채혈하는 번거롭고 거부감이 드는 과정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 10번 이상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제1형 소아당뇨병환아 및 그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며, 근래에는 혈당관리가 중요한 제2형 당뇨병환자들의 관심도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

 

Allied Market Research 연구에 따르면 세계 비침습·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 2030년 6238만달러(한화 726억원) 규모 추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비침습 혈당측정기 시장이 2030년 13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사회 진입으로 자가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향후 성장 근거로 꼽힌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와 ICT(정보통신), AI(인공지능) 등과 연계된 점도 그 배경이다.

 

ICT 기반 의료기기는 2020년 270조원의 세계시장과 14조원의 국내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유일 연속혈당측정기는 가디언커넥트와 G5 두 종류

 

현재 국내 비침습·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초기 연구단계라고 볼 수 있다.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상태다.

 

국내 정식 판매 중인 연속혈당측정기는 메드트로닉사의 가디언커넥트와 덱스콤사의 G5 두 가지가 전부이며, 모두 수입 기기다.

 

가디언커넥트를 공급하는 메드트로닉은 국내 법인이 있는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이고, 덱스콤은 미국에 본사가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센서는 피부 바로 밑에 이식돼 주기적으로 포도당 측정값을 내고 연동된 스마트 기기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혈당추이를 항시 지켜보고 고혈당 및 저혈당 위험이 있을 시 경고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있다.

 

두 제품 모두 규제 샌드박스 시발점이 된 ‘자녀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를 개조해서 검찰 송치된 엄마’ 사건 이후 출시됐다.

 

가디언커넥트는 2018년 5월, G5는 동년 11월에 판매가 됐다. 제품은 센서와 송신기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급여화는 센서에만 적용된다.

 

복지부가 책정한 급여비용은 일주일에 7만원으로 하루 만원 꼴이다. 이 중 환자는 30%인 3000원만 내면 된다.

 

팔, 복부, 허벅지 등에 부착 가능한 센서는 양 제품 모두 일주일정도 사용 가능하다. 가디언커넥트는 6일, G5는 7일 사용 후 교체해야 한다.

 

송신기 가격과 사용기한에서는 두 제품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 가디언커넥트의 송신기는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100만원대 고가다. G5 송신기의 경우 3개월이 사용기한이지만 부담이 덜한 28만원대 이다.

 

가디언커넥트는 인슐린 펌프와도 연결될 수 있다. 메드트로닉은 인슐린펌프에 AI를 도입해 저혈당 감지 시 기계 스스로 30분간 인슐린 주입을 멈추고, 두 시간 후 다시 주입할 수 있도록 했다.

 

G5는 전용 모바일 앱의 당 정보 공유 기능을 통해 최대 5명까지 측정값을 공유할 수 있다. 덕분에 소아 당뇨환아 부모들은 자녀와 떨어져 있을 때도 언제든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센서 이식도 필요치 않은 비침습혈당측정기로는 이스라엘 인티그리티사의 글루코트랙이 유일하게 국내 출시됐다. 제품은 제 2형 당뇨병환자만 대상으로 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조인메디칼을 통해 국내에 공급 중인 글루코트랙은 센서를 귓불에 물리면 1분 이내에 혈당 측정치를 보여준다. 포도당 측정은 초음파, 전자기파, 열파동 등을 사용해 이뤄진다.

 

측정 정확도가 ±17%로 기존 침습혈당측정기와 비슷하다. 채혈침이나 스트립, 알콜솜 등 소모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눈물, 땀, 빛 등 다양한 측정법 활용 기기들 개발 진행

 

해외시장 및 국내외에서 더욱 다양한 혈당측정법과 기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 출시 전(前) 허가 대기 상태에 있는 애보트사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패치 형태 센서를 사용한다. 피부 밑 세포조직 사이 체액 내 포도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3달 동안 사용 가능한 이식센서를 지닌 제품도 있다. 센스오닉스의 에버센스는 1cm정도 피부를 절개한 뒤 센서를 이식해야 하지만 교체 주기가 보통 연속혈당측정기보다 길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 밑 포도당 양에 따라 형광반응을 하는 물질을 이용하는 방식이며, 현재 14개 유럽국가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눈꺼풀 아래 쪽에 센서를 부착하는 네덜란드의 노비오센스도 있다. 약 2cm 길이 금속코일형태를 띤 제품은 외부엔 하이드로겔, 내부엔 나노센서로 구성됐다. 부착된 코일 센서는 눈물에서 포도당 수치를 측정한다.

 

눈 부근에서 작용하는 장치라면 구글의 스마트 콘텍트렌즈를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 콘텍트렌즈는 두 겹의 부드러운 렌즈 사이에 극소형화 된 혈당 측정 센서와 무선 칩을 장착, 소량의 눈물만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1초에 한 번씩 혈당을 재며 내장된 안테나는 스마트폰으로 측정 정보를 전송한다. 기준치보다 혈압이 높거나 낮아지면 LED 불빛으로 사용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낸다.

 

금년 1월 UNIST(울산과학기술원) 박장웅 신소재공학부 교수팀 또한 동일한 기능의 스마트 콘텍트렌즈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

 

눈물 이외에 땀을 혈당 측정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김대형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연구위원은 소량의 땀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그 수치에 따라 약물을 전달하는 피부부착형 당뇨패치를 개발했다. 

 

혈당 진단뿐만 아니라 약물치료까지 동시에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당뇨패치는 1ml의 1000분의 1수준인 1마이크로미터만큼의 땀 만으로도 혈당측정이 가능하다. 

 

여러 개 센서를 통해 땀 속 당 농도를 측정한 후, 습도·온도·산성도 측정을 통한 보정으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어 두 종류의 나노입자가 혈당수치에 따라 6단계에 맞춰 약물을 전달한다.

 

빛이 센서나 침을 대신하기도 한다. 국내 기업인 링칼라와 올센스는 광을 이용해 피부 위에서 혈당을 측정한다. 링칼라의 리버스사이클딕텍션 기법은 피부 혈관 위치에 기기를 접촉해 정확도가 높은 측정값을 제공한다. 

 

올센스의 광학식 글루코오즈 센서는 5분 간격으로 피부에 근적외선을 쏘아 피부에 입사된 빛의 반사각에 따라 혈중 포도당 농도를 파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비침습·연속혈당측정기는 국내에 전무한 상황이다. 비침습·연속혈당측정기 기술에 대해서는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이 대표적이다.

 

박경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은 “제1형 당뇨병환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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