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난청 증가, 치매 발병 연관성 ↑'
이비인후과학회·의사회 '우리나라 청소년 소음성난청 비율, 미국과 비슷'
2019.04.29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청소년층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많아지고, 난청과 치매의 인과관계 등 고령사회 인구구조 변화가 나타나면서 난청치료는 더욱 중요해졌다.”
 
28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제93차 대한이비인후과학회·2019년 춘계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등 합동기자간담회에서 이재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과 오승하 난청줄이기사업(이하 난줄사) 위원장 등은 이 같이 주장했다.
 
포문은 오승하 위원장이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치매 원인 중 하나로 난청이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 노인이 되면 80%가 보청기를 이용해야 하는 ‘잠재적인’ 난청환자”라며 “난청이 있는 노인은 사회로부터 고립, 우울증 심화 등이 생기기 때문에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란셋 논문을 일반화시키기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2017년 란셋 논문에 치매 요인으로 난청, 낮은 교육수준, 신체활동,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우울증, 사회고립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중 난청이 9%로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이재서 이사장도 “알츠하이머·파킨슨·혈관성치매 중 난청과 혈관성치매 연관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오 위원장은 “난청은 특정 시기에 특정 환자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전(全) 국민에 해당하는 건강상 문제”라며 “난청으로 태어나는 비율은 다른 어떤 선청성 병보다 많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한다면 평생 후유증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거의 모든 청소년들이 휴대폰을 이용하고 K-팝 등 소음에 많이 노출돼 있고, 레저활동 등도 활발하다”며 “최근에 나온 논문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소음성난청 비율이 미국과 비슷할 만큼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와 학계의 난청치료를 위한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국민청력건강협의회(협의회)의 시작은 전임 집행부에서 이뤄졌으나 20대 집행부에서 좀 더 확대됐다”며 “확대 개편해서 만들어진 것이 협의회인데, 여기에는 이비인후과 뿐만 아니라 청각사, 언어치료사, 장애인재활복지사 등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입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비인후과학회는 청운복지관 등과 함께 오는 6월 15일 ‘2019년 한반도 난청포럼’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국내 등록 2000명·국외 220명 등 역대 최고”
 
한편, 이날 열린 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는 국내 등록인원 2000명, 외국인 220명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총 38개국에서 등록을 했는데, 참여 국가도 미국·중국·일본·호주·네덜란드·캐나다·덴마크·터키 등 다양하게 분포됐다.
 
이에 따라 이비인후과학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리딩하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모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차기 이사장은 “역대 최고의 학술대회였다”며 “대만·유럽연합·아세안·중국·터기 등 많은 국가와 MOU를 맺은 결과이고, 연제에서는 3D프린팅, AI 등이 등장해 미래먹거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이 이사장은 “남아메리카 출신 참석자들도 참석할 만큼 학회가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인터내셔날 펠로우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욱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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