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저력 입증 영상의학, 인공지능과 시너지 효과'
오주형 대한영상의학회장 '일부 우려 제기하지만 AI 보조기능 등 주목'
2019.04.23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직종 중 하나로 의사가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영상을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인공지능 대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4차 산업혁명시대 신기술로 인한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한영상의학회가 1회 대한의학회 회원학회 대상을 수상했다. 일각의 위기론을 딛고 수상의 영예를 얻은 저력은 무엇일까. 국내 영상의학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강국 위상을 지향하는 오주형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미래사회 위기가 아닌 시너지에서 비전을 찾고 있었다.
 
 
대한의학회 회원학회 대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오주형 대한영상의학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첫 수상학회로 선정돼 의미가 크다. 문재인 케어나 품질관리 문제 등 여러 이슈로 의기소침하기도 했는데, 우리 학회가 좀 더 잘하라는 뜻인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오주형 회장은 이번 수상으로 영상의학회는 지난 10년 동안 빠짐없이 수상 이력을 기록하게 됐다. 저력 있는 학회임을 재입증한 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상 배경으로는 학술적 역량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영상의학회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는 아시아에서만 350명 이상의 의사가 참가하고 있다. 논문과 발표의 9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된다.

"학회 발행 영문학술지 IF 3.0 넘고 전세계 Top 5 수준"
 
또 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학술지의 피인용지수(IF, Impat Factor)3.0을 넘었다. 아시아 지역 학술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를 통틀어 봤을 때도 Top 5에 드는 수준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넘은 독보적 입지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국내 영상의학회가 세계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회장은 "인공지능 발전과 영상의학 미래는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전망했다.
 
3년 전 알파고열풍이 불며 인공지능의 미래 가능성은 전 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윽고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분야에 관한 전망이 대거 등장했고 의사 중에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가장 먼저 없어질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오주형 회장은 이미 4년 전에 한 외국저널에서 인공지능 발전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 양성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불과 2년 만에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갈 길은 아직 멀다. 당장 상용화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의료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 덧붙였다.
 
전세계에서 발표된 의료 인공지능 관련 논문 600여 편을 검토한 결과 제대로 된 임상검증을 거친 연구는 6%도 안됐다실제 임상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할 만큼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영상의학 전문의, 인공지능과 보완 관계로 업무 효율성 제고 가능"
 
또한 오주형 회장은 인공지능과 영상의학 관계는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고 내다봤다.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다.
 
그는 인공지능과 영상의학이 경쟁관계에 있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최근 영상학술단체 트렌드는 다르다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기술을 통해 의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판독하는 영상에는 두 종류로 나뉜다. 우선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급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영상이다.
 
그러나 환자의 경중 여부는 판독 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무작위순으로 영상을 처리한다. 그러다보니 정상소견이 나오는 환자의 영상이 시급한 검사가 필요한 환자 영상보다 먼저 판독되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에 지난 10년 동안 의료용 영상검사 수요는 의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폭증, 정말 급한 환자의 영상판독이 지체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 인공지능이 우선적으로 판독해야할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1차적으로 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보다 급한 환자를 먼저 걸러주면 의사가 자세하게 전문적인 2차 판독을 진행,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영상의학회는 최근 딥러닝 관련 회사와 연계해서 회원들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미래 패러다임 변화를 설계하고 있는 중이다.
 
이어 반대로 의료인공지능개발 업체들의 경우 건강보험시스템과 의료기술 등재, 임상검증에 대한 지식이 미비한데 이런 부분에선 학회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오주형 교수는 인공지능뿐만 아나라 영상의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받은 상금 3000만원 역시 학술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상금은 가능하면 회원들 교육과 학술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현재 행정이나 제도 관련 워크숍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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