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호흡기질환 포함 고혈압·당뇨병도 영향'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8일 기자회견···'거의 모든 인체기관 직접적 피해'
2018.11.08 11: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인체 전체 각종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취약군 정립과 이들이 위험요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인지대응 도구 활용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8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제126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미세먼지와 관련해 이같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가천대 길병원 정성환 교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를 맡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을 비롯해 인체 주요 장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그는 "미세먼지에 노출이 되면 심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이 증가하고 COPD 발생 위험은 33%가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는 57%나 된다"면서 "이 외에도 ▲상기도 및 하기도감염 증가 ▲어린이 폐기능 성장 감소 ▲기도 염증 증가와 과민성 증가 ▲폐기능에서 폐확산능 감소 등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외에도 각종 기관에 주요 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눈 염증, 가려움증, 비염, 후두염, 폐렴, 뇌졸증, 신경퇴행성 질환, 치매, 우울증, 편두통 등 뇌혈관 질환, 부정맥, 심근경색증, 심부전, 고혈압, 심부정맥혈전증,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아토피, 조산 등 영향을 받지 않는 기관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가 신경, 정신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심박수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심근경색증, 부정맥,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성환 교수는 "미세먼지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제1형,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을 높이고 혈액응고와 전신염증을 높여 고혈압도 유발할 수 있다. 태아에게는 자궁내 발육이 지연되는 등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인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대응법 마련을 위해서 정성환 교수는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피해 취약군을 정립하고 이들이 인지대응 도구를 사용하도록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환 교수는 “같은 조건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어도 건강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취약군을 정립해야 한다”며 “소아, 노인, 임산부나 심혈관계질환자,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질환자, 신경정신질환자, 지역적, 환경적,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특정 오염물질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량 많은 대도시 거주자나 황사 영향이 심한 서쪽지역 거주자 비산먼지발생사업 근로자 등이 미세먼지에 취약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에게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약군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고 자가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어플, 동영상, 소책자 등 인지대응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약물치료를 규칙적으로 하고 흡연시 질환 약화 효과가 배가된다는 사실이나 독감과 폐렴 백신 정기 투여, 증세 악화시 의료기관 즉각 내원, 미세먼지 나쁨 환경에서 운동 금지 등 치료 방안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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