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GC녹십자·대웅제약 최대 실적
대형 제약사, 잠정영업실적 공시···유한·종근당, 역기저효과로 이익 감소
2021.11.03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3분기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이 역기저효과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역기저효과는 작년 같은 기간 실적이 너무 좋아 이번 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빠보이는 효과를 의미한다. 
 
2일 잠정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전년대비 줄어든 성적표를 받은 데 비해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유한양행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7% 감소한 79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한 4364억4600만원이고, 당기순이익은 240억2500만원으로 24.1% 늘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0.6% 소폭 증가한 2684억원이다.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는 360억원,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215억원, 자체 개발 폐암 신약 ‘렉라자’가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이유는 기술료 수익 반영 여부에서 비롯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는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이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빠져 감소 폭이 도드라져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만에 매출 1조를 가볍게 돌파했다. 누적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1조2145억원, 영업이익은 33.3% 축소된 487억7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3412억원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370억원, 당기순이익은 96.3% 감소한 12억원에 그쳤다.

매출 감소는 작년 3분기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와 '리피로우'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 매출은 40.6% 늘어난 278억원, 골다공증 주사제 ‘프롤리아’는 32.5% 확대된 212억원이다.

케이캡의 경우 올해 누적 처방실적 781억원을 기록, 국내 처방의약품 5위에 안착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 증가한 978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930억원, 누적 순이익은 48% 감소한 403억원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실적이 좋았던 백신, 고지혈증 치료제 등 기존 제품들의 역기저 효과 및 코로나19로 인한 악화된 영업환경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가 금년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매출 4657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41%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 매출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도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주력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 성장이 양질의 성장을 일궈냈다. 부문별로는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1096억원, 백신 1043억원, 처방의약품 978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가 6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처방의약품 사업 부문 실적은 32.6% 외형이 커졌다. 희귀약 헌터라제 해외 실적이 두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3분기 독감백신 국내 매출은 925억원을 기록하며 예상대로 호실적을 냈다.

누적 매출은 유한양행을 앞지른 1조1355억원, 영업이익은 876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자체 제품 중심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와의 법률 분쟁을 마친 대웅제약은 실적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 상승한 290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7억원과 120억원으로 네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비교했을 때 전년도 83억원에서 올해 634억으로 7.6배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ETC와 보톨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 매출이 견인했다. 

ETC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도약한 196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이아벡스·크레젯·루피어를 포함해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이 크게 성장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이 실현됐다.

나보타 역시 지난해 3분기보다 두 배가량 뛴 2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대비 85.7% 성장했다.

200억원대 매출을 거두는 동시에 가파른 성장을 예고했다. 일반의약품(OTC)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며 성장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651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세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R&D 혁신과 투자, 마케팅 검증 4단계 전략 기반의 영업 확대가 실적 성장이란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