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치료 대세 '신속·편의성'···젠보야 '선두'
스크리닝 없이 확진 즉시 복용 가능, 2위 '트리멕' 격차 벌려
2018.11.23 11: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난 30년간 여러 치료제가 활발하게 연구 개발 되면서, HIV/AIDS는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만성 질환이 됐다.


하지만 해당 질환의 치료는 일찍 시작하면 면역력 회복에는 도움이 되나 장기간 약물 복용에 의한 부작용과 경제적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너무 늦게 시작하면 면역력 저하에 따른 기회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 HIV/AIDS는 치료 중간에 갑자기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어, 한 번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복용을 시작한 환자는 평생 약물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주요 글로벌 HIV 치료 가이드라인의 큰 변화 중 하나가 HIV/AIDS 약물 치료 권장 시점이다.


과거에는 환자의 연령과 CD4 T 양성 세포 수를 기준으로 치료 시작 시점을 결정했다. 점차 면역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HIV 감염인에게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ART) 치료를 권장하는 분위기로 변화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보건복지부(DHHS), 미국 에이즈국제학회(IAS-USA) 등에서는 최근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HIV 감염의 확진 즉시 ART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ART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부작용의 위험성을 넘어 자의 심혈관계 질환, 암 등 비에이즈 합병증 발생 위험 낮추는 등 치료 혜택이 크다는 것이 속속 확인됐기 때문이다.


HIV 환자에게 신속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고할 수 있게 된 것은 효능과 복약 편의성, 이상 반응 등을 개선한 치료제가 계속해서 개발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HIV 치료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젠보야’와 GSK ‘트리멕’이다. 두 제품은 현재 국내는 물론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 권고된다.


젠보야는 스트리빌드와 스위칭(switching)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트리멕을 압도, 올해 1분기에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분기 매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상반기 젠보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원보다 35.3% 상승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트리멕은 매출이 1.4%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작년 상반기 100억원으로 젠보야에 10%가량 뒤처졌던 트리멕은 올해 같은 기간에도 10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트리멕은 확진 즉시 복용을 시작할 수 없는데 기인한다. 어떠한 HIV 감염인에게도 HLA-B5701 대립유전자의 보유여부를 스크리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젠보야는 사전 검사가 필요하지 않아 HIV 감염 확진 당일부터 처방이 가능하다. 또 젠보야는 현재 출시된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고, 경증 또는 중등도 신장애 환자(크레아티닌 청소율 30mL/min 이상)에게 사용할 수 있다.


한 내과 전문의는 “HIV 고위험군이라면 검진을 통해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감염시 당일부터 ART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젠보야 처방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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