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발길 끊긴 소아청소년과 지원율 '충격'
2023년 전반기 모집 결과 처참한 성적표…'0 행렬' 수두룩
2022.12.07 19: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구교윤 기자] 소아청소년과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며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우려보다 훨씬 심각했다.


지방병원은 물론 빅5 병원마저 지원자가 ‘전무(全無)’한 병원이 속출하며 향후 소아청소년과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를 키웠다.


데일리메디가 7일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 수련병원 62곳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총정원 191명에 33명이 지원해 경쟁률 0.1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확보율 27.5%에서 또 한 번 급락을 거듭한 셈이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에 성공한 병원은 단 2곳에 불과했다.


가장 선전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정원 8명에 지원자 10명으로 유일하게 초과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북삼성병원이 2명의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이 외의 병원들은 미달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14명 모집에 지원자 10명,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6명에 지원자 3명으로 가까스로 절반을 채웠다.


하지만 13명을 모집하고 나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원자가 단 한 명이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11명에 지원자를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도권 병원 역시 사정은 같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3명 모집에 나섰으나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이 2명 모집에 1명 지원으로 절반 이상을 모집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그 외 아주대병원은 5명 모집에 2명 지원, 한양대병원 3명 모집에 1명 지원, 고려대의료원 9명 모집에 1명 지원 등을 제외한 수도권 병원은 전공의 단 한 명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명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국립암센터 ▲한림대성심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은 지원자가 전무했다.


지방대병원 또한 충북대병원(0.33), 전북대병원(0.25)을 제외하고는 지원자가 없었다.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인기과와 기피과의 간극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 전통적 기피과도 지원자가 1~2명은 있었지만 이마저도 수도권으로 빠지면서 올해는 0명을 기록했다.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전남의 수련병원 관계자  역시 “인기과는 많이 몰려 넘치고 기피과는 지원자가 전무한 게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 더욱 심화돼 극단적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수도권 수련병원 관계자는 “의료계에 여러 기피과가 있지만 유난히 소아청소년과가 심각하다”며 “특단의 대책 없이는 미래가 정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댓글 6
답변 글쓰기
0 / 2000
  • 이름 12.09 07:26
    상식적으로 태어나는 애가 없는데 소아과를 왜 가겠냐. 출산율 반토막 내고 양산 기어들어간 놈이 범인이지
  • ㅇㅇ 12.09 07:11
    의사 수 늘린다고 되는일인가. 소아과 할 바엔 아예 전문의 자체를 안딴다던데
  • 세태 12.08 20:57
    1967`- 1978 사이 10여년간  95만에서 100만이 넘기도 한 한해 출생아 수가 있어 소아과 전성기가 있었지 그러나 현재 출생율은 25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그때의 1/4 이다. 소아과 특성상 청진기만 있으면 오랫동안 일할수 있고,  백신및  산전진찰  환경개선 영양수준 향상으로 환자도 없다.  대학마다 노는 소아과 교수들이 숱하다.

    소아과는 정부예산을 어떻게든 빼서 연명하려 할려는 일에 몰두 하는것 같은데  쉽지 않은 일이고,  어쩌면 당연한 세태로 20여년 이상 갈듯함
  • 국민 12.08 08:21
    의대 정원을 5배 늘리고 전공과 숫자를 제한하여 피부과 성형외과로 모두 가는걸 방지해야한다.
  • 다른 국민 12.08 14:11
    그러면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피부과 성형외과를 보는 일반의가 5배가 되겠지.
  • 어이구 12.08 10:43
    그러다가 나중에는 전국 10%면 의대 가겠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