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 사각지대는 바로 연구·교육'
한희철 의대·의전원협회 이사장 답답함 피력, '미국은 한 목소리로 아케데믹 메디슨'
2018.11.27 13: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에 집중하는 '아카데믹 메디슨(Academic Medicine, AM)'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서울 용산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2018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은 연구·교육·진료의 균형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우리나라 의료는 진료 기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똑같은 환자군을 놓고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경쟁을 하면서 갈등관계에 놓여 있다. 연구와 교육이 의료 발전을 견인하는 만큼 그 중요성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껏 의료가 발전해온 것은 지속적인 연구 때문이었다"면서 "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계속해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이사장은 진료 외에 연구와 교육의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의료계가 제기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의료계는 우리가 할 일을 말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의료에서 교육과 연구는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학병원이 개원가와 환자 경쟁을 하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의료계가 연구를 요구하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의사 교육은 의과대협회가, 전공의 교육은 의학회와 병협, 평생교육은 의협이 알아서 하고 있다. 연구는 각자 흩어져서 방향성 없이 진행된다. 그러나 미국 의과대학협회에는 학장협의회, 학회협의회, 의대생협의회, 전공의협의회, 교육병원협의회가 소속돼 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아카데믹 메디슨(AM)'을 요구하고 또 이에 맞게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미래의학 책임지는 자원인데 정부 지원 거의 없어"

정부의 지원 부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한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전공의에 대한 급여를 투자해달라고 정부에 주장하면 정부는 국민을 설득하라고 한다"면서 "전공의가 미래의학을 책임지는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전공의들 중에는 개원을 해서 진료를 할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의학 발전에 공을 세울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대학과 전공의를 좀 더 실력있는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카데믹 메디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아카데믹 메디슨(AM)의 발전을 위해서는 완전히 분절된 교육 시스템에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병협 등 의료계 곳곳에서 정부를 대상으로 이런 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주장해야 한다"며 "의학의 미래가 아카데믹 메디슨의 발전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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