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시설 재가 수급자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장기복용 비율이 재가 수급자 대비 2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주의 필요 약물 복용 비율과 약물 관련 부작용 등의 발생 확률도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최근 2023년 장기요양수급자(시설 18만7077명, 재가 70만4109명) 약물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시설 수급자는 1일 평균 7.22개 성분(의약품수 11.47개)을 처방받아 재가 수급자의 1일 평균 5.33개 성분(의약품수 7.93개)보다 다제약물 사용 현황이 심각했다.
이에 공단은 올해 4월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서울‧경기‧인천‧강원 총 22개 시설)를 대상으로 다제약물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소자들이 사용하는 약물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을 조정, 올바른 복용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단은 전문가(의대, 약대 교수)와 현장(계약의사, 요양시설장 등) 의견을 수렴해서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약물관리를 위한 서비스 모형을 마련했다.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시설에서 간호사 등이 10종 이상 약물복용 등으로 점검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하면 ▲공단에서 위촉한 약사가 시설을 방문하여 입소자 약물을 점검하고 ▲필요시에는 시설 계약의사가 약물 제거 및 변경까지 수행하는 절차로 구성됐다.
이는 약사의 약물 점검에만 그치지 않고 의사 처방조정까지 연계되는 포괄적인 약물관리서비스 모형이다.
특히 약물관리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약사가 시설 종사자에게 약물보관 방법 등을 교육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박향정 건보공단 건강지원사업실장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약물관리는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과제로 전문가, 현장, 공단 내 장기요양시설 관련부서 등과의 협업을 통해 관리 확대 및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월부터 부서 명칭을 ‘의료이용관리실’에서 ‘건강지원사업실’로 개편한 만큼 자기 주도적인 예방적·통합적 건강관리 지원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