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뇌졸중 응급의료, 특단의 대책 절실”
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 “저수가 개선·관제센터 확립” 강조
2023.04.19 12:42 댓글쓰기



병원을 찾지 못해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전문진료과와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배희준, 서울의대 신경과)는 19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응급의료 기본계획 및 필수의료 지원 대책 현황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는 이날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필수 중증환자의 이송, 전원과 관련된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뇌졸중은 적기에 치료받으면 환자가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아직까지 생명 유지를 위한 적기의 치료마저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전문진료과와 연계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는 진단이다.


그는 “119와 전문 진료과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계와 이를 관리하는 관제센터가 필요하다”며 “관제센터는 치료 전체 과정을 관리하고, 이송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김태정 홍보이사는 여러 응급의료센터가 병실과 의료진 부족 문제로 24시간 치료 가능한 역량을 갖추기 힘든 상황에서 중증환자와 경증환자 분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증환자와 중증환자 진료를 분리해서 중증응급의료센터는 중증환자 최종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응급신경학 전문의 기반의 1차 진단 및 원스탑(One-stop) 진단 치료가 가능해야 하고,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환자의 진단, 이송, 치료관리를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경과 전문의 중 뇌졸중 전임의 5명뿐…“심각한 인력난 우려”


김태정 홍보이사는 나아가 가까운 미래에 전문인력 부족으로 현재의 뇌졸중 진료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신경과 전문의 시험합격자 83명 중 5명만 뇌졸중 전임의로 지원했다”며 “현재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14개 중 1개 센터에만 전임의가 근무 중이며 교수가 당직을 서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추세라면 5-10년 뒤 연간 10만 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뇌졸중 전문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료 인력 부족은 뇌졸중 집중치료실이 낮은 수가로 운영되면서 뇌졸중 센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제도적인 문제 등이 배경이 된다.


종합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료는 13만3320원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실료 6인실 일반과의 17만1360원 보다 낮은 실정이다.


심지어 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의 진찰료, 관찰료 등이 수가로 산정되는데 신경과 전문의가 뇌졸중 의심 환자를 진료하면 진찰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김태정 홍보이사는 “24시간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뇌졸중 환자를 진료해도 수가가 2만7730원 밖에 되지 않아 병원에서는 무리하면서까지 운영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가 개선 및 신설이 필요하고, 뇌졸중 집중치료실 수가가 간호간병통합 병실료보다 최소 1.5배 이상 상향 조정해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고 싶은 분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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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04.20 21:58
    저 학회는 특정학교 출신들 위주라 전체 뇌졸중치료의사를 대표하는지 모르곘음. 솔직히 저걸 왜 홍보이사가 말하는지도 잘 이해는 안가기는 함. 홍보이사도 특정학교출신이라 띄어주려는건가?
  • 박문수 04.20 13:23
    뇌졸중치료를 왜 신경과 전문의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신경외과에서도 가능하고, 특히 뇌혈관 협착 및 폐색으로 내원하는 중증 뇌혈관질환 환자들으 시술(Thrombectomy 등)은 신경과가 아닌 신경외과, 영상의학과에서 대부분 시술을 하는데....

    진단과 약물치료만 하는 신경과를 대체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굳이...신경과만 고집하는 이유는?

    신경과 전문의들은 야간에 당직근무도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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