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 재활 빠를수록 진행 방지"
세브란스병원 조성래 교수팀 "재활 시작 시기 따라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 차이 확인"
2023.04.12 05:27 댓글쓰기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에서 재활이 빠를수록 인지기능 향상·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등의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신경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의 재활치료 시작 시기가 인지기능 향상 및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에 차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쌓여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은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다. 


파킨슨병은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도파민 신경세포 내 축척하면서 발병한다. 떨림·행동 둔화·자세 불안정 등 신체 증상을 주로 보인다. 


루이소체 치매는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뇌 전체에 쌓이며 루이소체가 생겨 발생하며 파킨슨병 신체 증상과 더불어 인지기능 저하·환시·수면 행동장애 등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두 질병 모두 재활치료가 중요하며, 증상 진행을 늦추기 위해 보행 등 운동 재활은 물론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재활치료가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실제로 운동과 인지기능 향상을 야기하는지,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축적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 마우스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러한 마우스를 대상으로 재활 요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2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진행한 결과,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릴린(Reelin) 단백질과 LAMP1 리소좀 단백질이 독성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을 감소시켰다.


또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마우스의 재활 시작 시점을 다르게 설정해 치료 효과 차이를 살피는 연구도 이어갔다.


생후 4~6개월 질병 초기 마우스와 생후 14~16개월 질병 후기 마우스에서 2개월 간 똑같은 재활치료 환경에 노출시켜 자유로운 신체 운동, 감각 인지 자극을 제공했다.


두 연구군은 동일하게 후각기능, 운동기능이 향상됐는데, 후각기능은 생후 6개월 질병 초기군에서 1.5배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인지기능 개선·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는 생후 6개월 질병 초기군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조성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재활치료가 신체 근력 향상을 넘어 독성 단백질 감소시켜 파킨슨 질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기전을 규명했다”며 “질병 초기 재활이 빠를수록 질환 진행 방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질환 국제학술지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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