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운동과 식단이 장기 생존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이인섭·영상의학과 김경원 교수팀은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약 80% 정도 예측해내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 동안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종양 병기 외 수술 후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확립된 요인들이 없었다.
또한 5년 생존율을 예측하기 위한 점수표·계측 도표· AI 등이 연구돼 왔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위암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규명하고, 개발된 AI 알고리즘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3220명의 수술 전(前) 건강 정보, 수술·항암·병리 정보가 활용됐다.
또 재발 추적 관찰을 위해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혈액 검사 결과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등 총 65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특히 AI 알고리즘 개발에는 위암 환자들의 수술 ‘1년 후’ 데이터가 활용됐다. 수술 후 1년 내 사망은 암의 공격성 때문인 경우가 많고 2, 3기 위암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6개월에서 1년 간 시행하기 때문이다.
AI 알고리즘을 만든 후에는 805명의 환자 데이터로 알고리즘 내부 유효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예측 정확도가 약 76%로 나타났다.
또한 아주대병원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위암 수술을 받은 590명 환자들 데이터로 인공지능 알고리즘 외부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약 81% 정확도로 5년 생존율을 예측했다.
이인섭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암 수술 후 장기적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꾸준한 근력 운동, 고단백 식습관 등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요인이 장기 생존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IF=12.063)’에 게재됐다.
이슬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