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백혈병 환자, 항암제 용량 늘려도 괜찮을까?
서울성모병원 "실제체중 기준 투여해도 보정체중 기준과 유의한 차이 없다"
2023.03.10 18:46 댓글쓰기

비만 백혈병 환자의 항암제 용량 설정에 대한 연구가 국내 최초로 제시됐다. 


보정체중에서 실제체중으로 항암제 용량 기준을 변경해도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고 부작용도 크지 않아 적절한 치료법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성모병원 약제부·혈액내과 연구팀은 '백혈병 비만환자 체중 적용 기준에 따른 항암치료 효과 및 안전성 비교' 연구 결과를 최근 한국병원약사회지 40권 1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비만환자는 점차 늘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항암제 용량 설정 기준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실정이다. 


항암제는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도록 용량을 결정하는데, 체중 및 체표면적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 환자들보다 과량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이에 독성을 우려한 의료진들이 보정체중 또는 이상체중을 이용해서 용량을 계산하거나 항암제 용량을 줄이기도 한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실제체중을 반영한 항암요법을 시행해도 독성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기반으로, 지난 2020년 8월부터 비만 급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항암제를 실제체중 기준으로 변경 투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정체중과 실제체중 기준으로 항암제를 투약한 두 군 간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 기준 변경의 적절성을 평가한 내용이다. 


연구 대상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성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총 54명이다. 


실제체중이 이상체중의 1.3배를 초과하는 환자를 비만으로 정의했으며 실제체중군은 33명, 보정체중군은 21명이었다. 


"유도요법 후 완전관해 도달 여부·재발률 등 큰 차이 없어"


전자의무기록 후향 연구 결과, ▲유도요법 후 완전관해(CR) 도달 여부(84.6% vs 76.5%, p=0.502) ▲관해유도 후 30일 내 사망률(0% vs 4.8%, p=0.206) ▲6개월 내 재발률(6.7% vs 21.1%, p=0.24)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공고요법까지 포함한 항암화학요법 CR 유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도 실제체중 군(92.1%)과 보정체중 군(86.3%)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317).

 

이밖에 ▲절대호중구수(21.51±4.2일 vs 20.69±6.48일, p=0.412) ▲혈소판수 회복기간(27.02±10일 vs 30.11±27일, p=0.409) ▲균혈증 발생 여부(70.8% vs 56.9%, p=0.109) ▲재원기간(28.46±6.84일 vs 26.41±7.4일, p=0.117) 등 모두 두 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항암화학요법 후 발생한 호중구감소성 발열의 발생 횟수는 실제체중 군에서 높게 나타났다(1.60±1.08회 vs 1.12±0.89회, p=0.01). 


이와 관련, 연구팀은 "모든 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회복한 후 퇴원했다"며 "재원 기간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호중구감소성 발열 발생 횟수 증가가 퇴원 시기를 지연시킬 정도의 부작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만인 급성 백혈병 환자들의 항암제 용량 설정 기준은 보정체중에서 실제체중으로 변경한 것은 적절했다고 사료된다"면서도 "다만 전체 대상자 수가 적고 관찰 기간이 짧았으며, 중요한 예후인자인 위험군 분석을 시행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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