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 성패는 '절제 속도' 좌우"
순천향대서울병원 조준형 교수, 美소화기내시경 외과학회지 연구결과 발표
2023.01.09 12:22 댓글쓰기



위암 조기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은 ‘절제 속도’가 성패 여부를 좌우, 시술자 경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는 최근 국제 SCI 논문인 미국 소화기내시경 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위종양의 위치에 따른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의 절제 속도: 누적합 분석을 이용한 학습 곡선’ 논문을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은 연령표준화 위암 발생률이 10만명당 30.8명으로 위암 발생 고위험 국가다. 과거 위암 검진이 없던 시절에는 암 관련 증상이 발생한 후 의료 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아 진행성 위암으로 외과 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했다. 


이는 수술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항암 치료 후 재발 우려가 높다.


하지만 2002년부터 국가 암 검진 사업이 시작돼 현재는 위암 검진으로 40세 이상 성인 남녀에서 2년마다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도록 검사비가 지원된다.


위암은 수검율이 72.8%로 암 검진 중 가장 높아, 초기 단계에서 검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위(胃) 신생물은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전암성 또는 암 종양으로 위내시경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 장점은 조직 검사를 같이 시행할 수 있어 암 전(前) 단계인 선종도 쉽게 진단이 가능한 점이다. 


이러한 선종 및 조기 위암은 최근 내시경 술기 발달로 인해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고, 이는 외과 수술과 다르게 위(胃)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시술법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로 먼저 제거할 종양 주위를 명확하게 내시경 도구로 표시하고, 원할한 시술을 위해 종양 밑에 점막하 용액을 주사로 주입 후 수술을 진행한다.


종양 제거 부위에는 소화성 궤양처럼 인공 궤양이 남게 되는데, 이는 제거한 크기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다르다. 1~2달 약물치료를 받으면 궤양이 아물어 반흔이 형성된다. 


그러나 성공적인 절제술 후에도 궤양 치유 전까지는 지연성 출혈 가능성이 5%까지 보고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학계에서는 성공적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조건으로 일괄 절제율 90% 이상, 시술 관련 합병증 5% 미만으로 보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술자가 병변을 1시간당 9cm² 이상의 절제 속도로 제거하는 것을 우수한 질(質)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조준형 교수가 평균 66세의 356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병변의 절제 크기는 약 7.4cm², 일괄 절제율이 91.9%, 합병증 발생률은 5.3%였다. 


종양 절제 속도는 시간당 평균 13cm²이며, 위암이 많이 발생되는 전정부에서는 절제 속도가 더욱 향상됐다. 


이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전문가를 판단하는 국제적인 질 지표 기준에 부합하는 성적으로, 누적합 분석을 이용한 학습 곡선을 통해서도 시술자 경험에 따라 치료 결과가 우수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조준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검진 사업 및 개인 검진이 많이 보급돼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일이 많다”며 “조기에 위 신생물이 발견될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전신 마취 없이 내시경실에서 암 제거술까지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 절제 속도가 시술자 경험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향후 내시경 시술자들의 치료 내시경 성적을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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