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 52% "증상 있어도 병원 안가"
대한비뇨의학회, 50~70대 남성 설문조사…"진료 필요성 못느껴"
2023.01.03 12:01 댓글쓰기



국내 50~70대 전립성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배뇨를 할 때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회(회장 홍준혁)는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 52%는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nternational Prostatic Symptom Score:IPSS)’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응답자들이 소변을 볼 때 어떠한 증상이 있었는지를 체크했다.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결과가 ▲7점 이하이면 정상 ▲8점에서 19점이면 중등도 전립선 비대증 ▲20점 이상이면 중증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2% (306명) 가 8점 이상으로 나와 전립선비대증에 해당됐다. 


증상 심각도 별로 살펴보면, 중등도(8-19점)는 45.8%(229명), 중증(20점 이상)은 38.8%(194명)였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해당되는 응답자(8점 이상. 306명) 중 52%는 병의원을 전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등도 환자(8-19점)의 56.8% 및 중증 환자(20점 이상)의 36.7%가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 


응답자들이 배뇨 시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66.9%,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다. 또한 적당히 참을 만해서(44.7%),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같아서(16.2%) 등이 있었다. 


배뇨 시 불편한 증상으로 인해 병의원을 찾은 응답자(483명) 중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비율은 73.9%에 그쳤다. 



전립선비대증, 만성 재발성 질환…‘암‧발기부전’ 무관


이번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9.4%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전립선암이나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립선암과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   발기부전 역시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나타나므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발기부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계속 증상이 재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배뇨 상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응답자의 62.4%는 전립선비대증을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홍보이사(부산대병원)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라며 “유병률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받으러 오는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변을 본 후 일부가 남아 있거나, 소변을 본 지 2시간 내 또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면 지체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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