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보다 오후 항암치료 여성 사망 확률 12.5배 낮아"
기초과학硏 "질병 악화 안되는 무진행 생존 기간도 2.8배 ↑"
2022.12.17 06:05 댓글쓰기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오후에 항암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오전에 받은 환자보다 5년 뒤 사망확률이 12.5배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15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의생명 수학 그룹 김재경 그룹장(CI) 연구팀과 고영일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오전 8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중 시간을 선택해 치료 중인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약 3주 간격으로 표적치료제와 항암화학요법을 결합한 암 치료(R-CHOP)를 4∼6회 받았다.


관측 결과, 오후에 주로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그룹에서는 60개월 이후 13% 환자만 병이 악화됐고, 2% 환자들이 숨졌다.


반면 오전에 주로 치료를 받은 그룹에선 37%의 환자들이 병이 악화하고 25% 환자들이 사망했다. 오전보다 오후에 치료받은 환자들의 5년 뒤 사망률이 12.5배 낮은 것이다.


질병이 악화하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은 오전보다 오후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가 2.8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치료를 주로 받은 여성 환자들에게서는 백혈구 감소증과 같은 항암치료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났다. 남성 환자의 경우 시간에 따른 치료 효율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수집된 1만4천여 명의 혈액 표본을 분석했는데, 정상 여성은 백혈구 수가 오전에 감소하고 오후에 늘어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여성 골수 기능이 24시간을 주기로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을 가진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성 환자가 골수 기능이 활발한 오전에 림프종 치료를 받으면 항암 부작용으로 골수 기능이 억제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하루 중 백혈구 수, 골수세포 확산 속도 변화가 크지 않아 오전과 오후 치료 효과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고영일 교수는 "변수를 완벽히 통제한 대규모 후속 연구로 이번 연구의 결론을 재차 검증하겠다"며 "다른 암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학회 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JCI) 인사이트'에 지난 13일 실렸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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