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앓는 당뇨환자, 심방세동 위험 높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 두 질환 간 상관관계 규명
2022.12.13 16:21 댓글쓰기

우울, 불안, 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규모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 251만여명의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당뇨병은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그중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심하면 뇌졸중까지 유발하는 ‘심방세동’은 당뇨병 환자의 약 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정신질환도 심방세동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당뇨병을 장기간 앓는 경우 우울증·불안 발생 위험이 높아져 심방세동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우울·불안·양극성장애·조현병·불면증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라 질환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해 심방세동 발생을 7년 동안 추적했다.


분석결과 심방세동 발생률은 질환군, 대조군이 각각 약 6.2%, 3.9%로 대조군에서 높았다. 위험비를 조정하자 심방세동 발생위험은 질환군에서 약 1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가지 정신질환 각각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그 결과 우울, 불안, 불면증이 심방세동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약 15%, 15%, 19% 증가했다.


즉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 불안, 불면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조기 진단을 실시하는 등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된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심방세동은 뇌졸중·사망·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령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별히 당뇨병 환자에 있어 정신질환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포괄적, 대규모 연구인만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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