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가 암 관리 프로세스 4단계
김열 교수 "예방·검진·진단과 치료·호스피스 지원 등 선도"
2022.12.07 10:58 댓글쓰기

생체조직 내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해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병인 ‘암(癌)’이 전 세계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가별 암 치료 시스템과 역량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암연구재단과 대한암학회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에서 국제암심포지엄인 'NAMOK-KFCR-KCA Joint meeting'을 개최했다.


국내서는 김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가 연자로 나서 국립암센터(NCC) 설립 배경과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며 우리나라 암 치료 시스템 우수성을 설파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립암센터는 연구소,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와 대학원대학교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암전문 기관이다. 국내 사망 원인 1위 질병인 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적 관리 책임을 맡은 중앙기관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국립암센터는 암 분야 연구 지원, 환자 치료 개선, 보건 전문가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촉진해 국민 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줄이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가 암 관리 프로세스를 4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예방'이다. 이는 암 원인을 조사하고, 발암 물질을 조절하며, 암 예방과 관련해 건강한 생활 행동을 교육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김 교수는 특히 암 예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시행하는 금연 프로그램 등을 예로 들었다. 암 예방 지침을 마련해 일상에서 암 예방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단계는 '검진'이다. 국가 암검진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암검진사업은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유도해 암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시망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암검진사업 대상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이다. 김 교수는 "다양한 종류의 암 검진으로 나이와 위험 요인에 따른 치료를제공하고 있다"면서 "실제 검진사업로 암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단계는 '진단과 치료'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진단 영역에서는 새로운 진단 기술과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초 연구 결과의 적용에 초점을 맞추기에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실제 2020년 암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 9월 국립암센터가 국가암데이터센터로 지정됐다. 


국가암데이터센터는 암 진료와 임상 데이터, 암 발생·사망 데이터, 국가암관리사업 데이터, 기관 연계 데이터, 연구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이를 처리 및 분석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특히 전주기 암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전주기 국가 암 빅데이터 생산·축적, 암 빅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데이터 활용서비스 확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R&D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치료와 관련해서는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단계별 전략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종합적인 암 치료 모델은 효과적인 암 치료와 암 환자 증상 감소와 재활을 위해 수행된 모델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저소득층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공유했다. 현재 정부 지원책 중 대표적인 사례는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제도다. 이 제도는 암, 희귀질환 등 중증질환자에 대해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를 경감해 주는 제도로 암 환자는 전체 급여 의료비 5%만 본인이 내고 희귀질환 환자는 10%를 부담하고 있다. 


마지막인 네 번째 단계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치료 프로그램 지원'이다.


그는 "NCC와 정부는 호스피스 치료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가정 기반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면서 "말기 암 환자를 위한 불필요한 생명 유지 치료를 예방하기 위한 고급 치료계획도 법으로 제정됐다"고 피력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암치료 시스템과 역량을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일본 시즈오카 암센터 마사노리 데라시마(Masanori Terashima) 교수는 "일본에서도 암은 국민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면서 "일본 정부도 '암 통제법'을 제정하고 2007년 '암 통제 프로그램을 촉진하기 위한 기본 계획을 제정해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암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의학연구개발청(AMED)과 일본임상종양학그룹(JCOG)은 전국적인 다기관 임상시험을 실시, 다양한 유형의 악성 종양에 대한 효과적인 표준치료법을 수립하고 암 환자 관리 품질과 결과를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JCOG는 백혈병과 소아 악성 종양을 제외한 특정 종양 유형이나 양식에 따라 16개 범주로 나뉘며, 일본 전역에서 약 19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연간 2000명 넘는 환자와 함께 약 5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암병원 지아후지(Jiafu Ji) 교수는 "암은 주요 비전염성 질병이며 중국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어 "암 예방과 통제는 정부 건강 전략 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지속적인 실습과 연구를 통해 중국 특성을 가진 암 예방과 통제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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