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無知)에서 초래된 '성형외과' 필수의료 제외"
윤을식 이사장 "미용 아닌 고난이도 '재건성형', 전공의 감소 추세"
2022.11.12 05:43 댓글쓰기



최근 의료계 안팎으로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성형외과 전문가들이 필수의료 논의에 성형외과가 배제되는 작금의 현실을 비판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이사장 윤을식)는 지난 1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제80차 대한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PRS KOREA 2022 기자간담회를 통해 “필수의료에서 성형외과가 제외된 것은 ‘무지(無知)’에서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윤을식 이사장은 “최근 필수의료 강화가 화두가 되면서 여러 수가체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형외과는 배제되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모든 진료과목마다 필수의료에 해당되는 영역이 있고, 특히 성형외과는 필수의료에 있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논의부터 제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회가 강조하는 성형외과 필수의료 영역은 ‘재건성형’이다.


윤을식 이사장은 “미용성형이 아닌 재건성형은 수술이 여느 과 못지않게 어렵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난이도 수술에 대한 보상이 꼭 필요하다”며 “현재는 저수가 영향 등으로 재건성형을 전공하려는 전공의가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미용수술과 재건성형수술 비율은 ‘5대 5’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학회 백롱민 회장은 “재건성형은 주로 큰 대학병원에서 진행하고 미용성형은 개원가에 많아 대중에게 더 익숙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 안에서 보면 재건수술 비율도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의료전달체계는 많은 부분에 왜곡이 있어 성형외과에서도 급여가 필요한 부분이 비급여인 부분이 있고 또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며 “필수의료 논의에 성형외과가 빠진 것은 매우 안타깝다. 이는 무지(無知)에서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과‧흉부외과 등 서전 출신 전공의, 성형외과 지원 방안 검토"


대한성형외과학회는 필수의료 강화 차원에서 내과‧외과‧흉부외과‧신경과 등에 전공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윤을식 이사장은 “외국은 대부분 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거나 흉부외과 등 서저리 계열에서 2~3년 근무 후 성형외과에 지원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우리도 이처럼 인력 선발과정에 변화를 주면 최소 1~2년이라도 외과 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국제학술대회 PRS KOREA 2022를 개최한다.


'PRS KOREA'는 대한성형외과학회가 매년 주관하는 성형외과 학술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대한민국 성형외과의 학술적 성과와 국제적인 최신 동향에 대해 국내외 의사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위기를 뒤로 하고 일상을 되찾는 과정으로 대면으로 진행했으며, 사전등록자는 1124명으로 실제참석자 포함하면 규모가 더욱 크다. 국적별로는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영국, 미국 등 31개국에서 참여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원재 학술이사는 “금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대면 행사를 진행하며 아시아에서 국내 성형외과 학문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학회의 미래지향적 대안이나 원격진료, 인공지능(AI) 등을 아우르는 학술대회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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