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먹고도 고혈압 조절 되나요" 자주받는 질문
이해영 서울대병원 교수, 진료 노하우 공유···"평소 집에서 재는 가정혈압 활용" 조언
2022.11.05 05:11 댓글쓰기

"고혈압이 있는 걸 어떻게 알죠? 증상을 느낄 수 있나요?" 

"약을 안 먹고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나요?"

"아스피린·오메가3를 먹으면 도움 되나요?"

"혈압을 어느 수준까지 조절해야 하나요?"


고혈압 진료 현장에서 빈번히 쏟아지는 환자들 질문이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4일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 환자의 흔한 질문과 대답'을 주제로 자신의 진료 노하우를 참석 의사들과 공유했다.  


이해영 교수에게 찾아오는 환자들은 고혈압 증상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보통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자신이 고혈압이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일부 매우 높은 혈압을 갖고 있거나 매우 낮은 혈압을 가진 경우, 예민한 사람은 두통이나 뒷목이 뻣뻣한 증세 등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잘 모른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혈압을 측정하지 않으면 고혈압을 진단할 수 없어 평소 혈압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전적 요인도 크지만 생활습관이 가장 큰 영향"


이 교수는 환자가 집에서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잴 수 있는 가정혈압을 적극 권고했다. 


실제 그는 대만 권고인 '722' 원칙을 유용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래 방문 7일 전, 아침·저녁 하루 2회, 측정 시 2회 반복 등이다. 


환자들은 "고혈압은 왜 생기나, 의사가 잘 모른다던데요"라고도 이 교수에게 자주 묻는다.


이 교수는 "모르는 게 아니라 대부분 여러 요인이 복합돼서 발병하기 때문"이라며 "유전적 소인도 있긴 하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양친 모두가 고혈압일 경우 자녀 80%가 고혈압이 있고, 양친 중 한명이 고혈압일 경우 자녀의 25~40%가 고혈압이다.


이 교수는 "가족성이 있긴 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습관 때문에 자녀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조심하라고 말해준다"고 밝혔다. 


"등푸른생선 포함 고혈압환자가 많이 먹어 좋은 음식 없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약을 안 먹고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냐"는 것이다.


오메가3를 함유한 등푸른 생선 등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고 운동하며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이 교수가 하는 대답은 "고혈압 환자가 많이 먹어서 좋은 음식은 없다"로 요약된다. 


그는 "고등어 구이 한토막을 먹으면 90분을 걸어야 소모되고, 치킨 2조각을 먹으면 4시간 반을 걸어야 하니, 그냥 다 줄이는 게 맞고 싱겁게 드시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오메가3 지방산 효능에 대해 이 교수는 "고강도 스타틴이 사용되고 LDL 콜레스테롤이 사실상 완전 정복된 현대에 오메가 지방산의 심혈관 위험인자 추가 방어효과는 매우 낮은 편"이라며 "지나친 어류 섭취는 수은 섭취를 늘려 효과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심혈관 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흔히 복용하는 아스피린도 환자들의 단골 질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 복용 환자에게는 환자가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뇌졸중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복용하는게 좋다. 속이 쓰리면 위산억제제를 같이 먹거나 쓰리지 않은 약제를 대신 드시라고 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단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싶어하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 이 교수는 "효과적인 약제가 없던 시절에는 아스피린이 도움 됐지만, 비흡연자이며 고혈압·고지혈증이 잘 조절되면 아스피린 효과는 미미하고 속쓰림 등 부작용은 많을 것"이라며 "그냥 담배를 끊고, 콜레스테롤을 100% 조절하면 충분하다"고 말린다는 전언이다. 


100세 시대 도래, 혈압 목표치 어디까지 


그렇다면 혈압을 어느 수준까지 조절해야 할까. 이는 환자들도, 의사들도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앞서 대한고혈압학회는 2022년 권고안에서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는 기존 140/90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 혈압으로 잡았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고위험일 경우 130/80mgHg 미만이 목표치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130/80mmHg 미만이 목표 기준이다. 


이 교수는 그는 야구 3할타자와 2할5푼 타자 차이에 비유하면서 100세시대를 바라보는 현재, 혈압 조절치를 더 낮추고 100% 치료하기 위해 환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축기 혈압 143mmHg, LDL 콜레스테롤 106mg/dL 정도일 때 환자에게 '다음에 다시 보자'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러나 조절을 멈추면 2할5푼 환자가 되고 만다"고 일침했다. 


이어 "그정도 혈압이라면 70세까지는 적절한 조절 혈압이지만 80, 90세까지 사는 것이 목표라면 못 버틴다"며 "그 이하로 조절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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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f2416 10.02 15:35
    이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생선끊음ㅎ심지어 오뎅까지ㅋ 그런데 희한케도 혈압이136으로 떨어짐ㅎ http://kin.naver.com/qna/detail.naver?d1id=5&dirId=50502&docId=216843816&page=1#answer3
  • 고무남 11.07 06:54
    고무남 선생님!

    Almighty God, have mercy o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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