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제 복합제 투약 당뇨병 환자 '80% 육박'
학회, '팩트시트 2022' 발간…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 질환 발병
2022.11.04 05:26 댓글쓰기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약물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초기부터 2제·3제 병용 약제를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2022 당뇨병 팩트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 이하 DFS2022)를 발간했다.


DFS2022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당뇨병 현황과 관리실태 등에 대한 분석 및 그 결과를 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선 두 가지 포인트가 관심을 끈다. 당뇨병 유병률 추이와 당뇨병 진단 후 생애 첫 약제처방 현황에 대한 내용이다. 


“30년 일찍 온 당뇨병 환자 600만 시대”


‘당뇨병 환자 600만 시대’는 2050년에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런 전망은 빗나갔다. 30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00만명 수준이었던 당뇨 환자 인구는 2016년 처음 460만 명에 육박했다. 그리고 지난해 570여 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당뇨병 유병률도 2018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13.8%, 2019년 14.5%, 2020년 16.7%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2019~2020년 통합 분석)로 보면, 50대가 3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여성에서는 70세 이상이 39.7%로 비율이 제일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 비만인구가 늘면서 젊은 당뇨병환자 비중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당뇨병 인구의 경우 30대는 24만명, 40대는 68만명이다.


당뇨병 전단계인 성인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0년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이 이 단계에 포함됐다.


사실 당뇨병 전단계는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치가 정상보다 높아 당뇨병 진행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당뇨 발병 위험이 정상인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17배까지 높다고 알려졌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국내 당뇨병환자는 이미 600만명에 육박했고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당뇨병 대란을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유병률이 심각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당뇨병 관리수준은 여전히 미흡하다.


2019~2020년 당뇨병 관리수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의 65.8%만 당뇨병이 있는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았다.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경우는 4명 중 1명밖에 되지 않았고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도 절반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명 중 1명(19.5%)이었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 평균 혈당으로 당뇨병 진단·관리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혈당이 정상이어도 당화혈색소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5.7~6.4%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한다. 


권혁상 홍보이사는 “당화혈색소 조절률이 답보인 이유는 혈당조절 목표 개별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며 “당화혈색소 조절이 개별화되면서 고령환자에게는 혈당조절 목표를 7.5~8.0%로 완화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병용약제, 2제·3제 ‘증가’…1제 복용은 ‘하락’


이번 팩트시트에서 당뇨병 진단 후 생애 첫 약제 처방현황 분석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그 결과, 최근에는 2제 또는 3제 이상 병용요법 처방이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과 2019년 경구혈당강하제 처방방법 분석결과에 따르면 2제 처방은 30.6%에서 35.5%로, 3제 이상은 2.7%에서 5.6%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09년 대비 2019년 1제 처방은 66.7%에서 58.9%로 감소했다.


병용요법은 점차 증가해 2008년부터 전체 처방률의 70%를 넘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8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성분별 약제 처방률을 보면 메트포르민이 81.7%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DPP-4 억제제 계열이 32.1%를, 인슐린 14%, 설폰요소제(SU) 10.9%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 SGLT-2억제제 계열은 6.6%, TZD 계열 2.2%, AGI 계열 0.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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