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발생 급증…'교육수가' 등 환자 지원체계 필요
이지수 통풍연구회장 "아플 때만 치료하는 질환 아니고 사회적 비용 가중, 종합대책 시급"
2022.10.29 06:40 댓글쓰기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육수가 등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지수 통풍연구회장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든 통풍 환자는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교육을 제공받아야 한다"며 이 같이 제언했다.


"통풍 환자, 20년 동안 1200% 증가"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를 가진 질환으로 '결절 유발성 관절염'이라 부른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으로, 이러한 미세결정이 관절 주변이나 연부 조직에 붙어 통증을 유발한다.


국내 통풍 환자 수는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만명 당 통풍 환자수는 2002년 388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49만명으로 1261% 급증했다. 특히 30~40대 남성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통풍을 '아플 때만 치료하는 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통풍은 관절이 아플 때만 치료하는 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예방 가능한 통풍 발작도 자주 재발되고 합병증으로 전신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통풍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효율적인 통풍관리에 가장 큰 장애 요소"라면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 수가 등 환자교육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교육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병증으로 건강 악화, 의료 문제로 확대 가능성 높아"


이날 전문가들은 "통풍을 단순 관절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등한시할 경우 사회적 손실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 의료 문제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회에 따르면, 통풍에 동반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높다. 통풍 환자에서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일반 대비 4.2배, 비만이나 당뇨병, 심근경색은 2.4배, 그리고 심부전은 2.7배, 3기 이상 만성신장병은 2.3배 높다.


특히 통풍 치료에 소요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최근 10년간 227억원에서 616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하지만 단순 관절질환으로 오인해 치료제(요산저하제) 복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안중경 성균관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심혈관계 동발진화과 신장 기능 악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평생 필요하다"며 "통풍에 의한 관절통과 동반된 내과적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통풍은 대사질환과 관절질환 교차점에 있는 질환"이라며 "통풍 질환에 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덜수 있는 대비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평생 관리 계획을 잘 수립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 의료 문제를 대비하는데 중요하다"며 "국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이날 '통풍관리, 저희가 평생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통풍 임상진료지침 및 환자 권장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임상진료지침은 급성발작 치료와 고요산혈증 치료로 나눴으며, 생활수칙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 ▲꾸준한 요산저하제 복용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 ▲생활습관(음주, 과식, 과당음료) 조절 필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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