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먹으면 뇌경색 위험 높아진다'
보라매병원 남기웅·권혁민 교수팀, 호모시스테인 연관성 규명
2019.02.07 09: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육류 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뇌경색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좌측부터 남기웅, 권형민, 박진호 교수 順>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모시스테인(tHcy)’이라는 물질이 뇌 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됨으로써 뇌세포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신체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경색 환자의 경우 대부분 뇌 미세출혈 등의 소혈관 질환이 함께 발견되며, 증상이 한번 나타나면 완치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578명의 뇌 MRI 및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와 소혈관 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백질 고신호 병변, 뇌 미세출혈 등 소혈관 질환 발생이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 중 하나로,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심혈관 질환 및 뇌 조직 손상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9.60μmol/L을 기준으로 전체 데이터를 두 집단으로 분류해 호모스테인 농도에 따라 소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9.60μmol/L이상인 집단에서 혈관 미세출혈과 뇌백질 고신호 병변, 열공성 뇌경색이 함께 관찰된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정상 범위라고 알려졌던 호모시스테인 농도인 5~15μmol/L 내에서도 유의한 위험성을 발견했다.
 
다양한 형태의 소혈관 질환들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공통된 원인을 갖고 있음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뇌경색과 치매의 발생 기전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경과 권형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호모시스테인이 뇌 소혈관 질환 전반의 발생에 관여해 추후 뇌경색과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시금치 등의 녹색채소나 생선 같이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정상 수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는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비타민B 복용이 뇌졸중을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섣부른 비타민B 복합제 복용은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 공식학회지인 신경학(Neurology)’ 2019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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