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전공의 33% '흉기 등 위협 경험'
학회 설문조사, '협박받은 장소 외래 68%·병동 24%·응급실 18%'
2019.01.10 06: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전공의 10명 중 3명은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의료현장에서의 폭행실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전문의 및 전공의 604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전공의) 33%(119명)는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경험했으며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경험은 63.2%(383명), 폭언이나 협박은 무려 95%(5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경험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외래 68.4%, 보호병동 입원 23.5%, 응급실 17.6%, 개방병동 입원 5.9% 순으로 답했다. 

가해자 진단명은 성격장애 28.8%, 조울증 27.7%, 조현병 2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보호병동 입원 67%, 외래 30.1%, 응급실 20.2%, 개방병동 입원이 4.5% 순으로 답변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폭언이나 협박이 일어난 장소는 외래 80.9%, 보호병동 입원 45.4%, 응급실 22.6%, 개방병동 4.7% 였다.
 

김광수 의원은 "신경정신의학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대다수가 폭언이나 폭행, 심지어 흉기 등의 위협을 경험했다"며 "정폭언은 일상이고, 폭행, 심지어 흉기로 위협을 당해도 그저 참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강북삼성병원 사건은 그 동안 의료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복지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정신질환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의료 시스템에 있다"며 "복지위 현안보고를 통해 의료진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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