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혈액관리 확대되도록 홍보·연구역량 강화'
엄태현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회장
2018.12.17 05: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이하 PBM)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회장 엄태현)는 14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2018년 제4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PB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BM은 환자에게 혈액이 부족한 경우 수혈뿐만 아니라 다른 최선의 치료전략을 다학제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혈액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문제는 헌혈자의 73%가 10~20대라 헌혈 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수혈의 73%를 차지하는 50대 이상 및 중증질환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헌혈 후 이상 증상 발생은 여전하며 외국인·다문화 가정 증가로 희귀 혈액형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희귀 혈액형 등록정보(DB) 및 공급 체계가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PBM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엄태현 회장(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환자에게 수혈을 최소화하고 의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PBM을 통해 수혈에 따르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좋은 치료 결과와 함께 의료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혈 최소화하면서 좋은 치료결과·비용 절감 기여"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 등 적정 PBM 관리방안 마련 노력"


엄 회장은 “수혈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수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아니다. 혈액을 최소한 사용하면서 안전하게 해야 한다. PBM을 통해 혈액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모든 노력을 다함으로써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것이다. 무수혈은 혈액이 아무리 부족해도 수혈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수혈과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PBM은 혈액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최소한의 수혈을 하거나 치료를 위해 반드시 적정한 양 만큼만 수혈해서 환자의 치료 결과를 더 좋게 하는 것으로 철분제 주사를 주거나 철분제를 처방하는 등 혈액이 부족한 사람이 수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 혈액을 만들게 한다.


엄태현 회장은 “심장수술만 하더라도 피를 반드시 써야만 한다는 게 고정관념”이라며 “단일판막 수술을 할 때 환자가 빈혈이 올 수 있다. 이때 중환자실에서 수혈을 하면 즉각적으로 빈혈이 없어진다. 하지만 수혈 처치를 5년, 10년 단위로 추적관찰 하면 수혈이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주일 정도 수혈이 없으면 환자가 힘들어하지만 철분제제를 처방받고 식이가 개선되면 한 달 내 보통 회복된다.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수술을 포함 처치에서 수혈이 필수적이었지만 면역적인 측면에서 부작용이 있었다. 혈액 사용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 치료 결과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PBM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학회는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 ▲혈액사용 적정관리 ▲국민 눈높이에 맞춘 수혈관리체계 구축 ▲미래 수요대비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꼽았다.


엄 회장은 “반복적인 혈액수급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PBM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PBM 활성화를 위해 학회는 홍보 및 분과별 회원들 학술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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