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당뇨병 500만 시대···동반질환 '통합관리' 부각
전체 환자 중 85%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 '병행'
2018.11.14 13: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올해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 자료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는 501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Diabetes Fact Sheet in Korea’에는 대한당뇨병학회가 한국지질동맥학회,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3개질환의 유병 현황 및 치료 실태 데이터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대표적 동반질환인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동반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동반 관리 현황 등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동맥학회, 대한고혈합학회의 공동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3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325만여 명 중 당뇨병 1개 질환만 치료 받는 환자는 약 48만 명에 불과하다.
 

당뇨병 치료와 함께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동반하는 환자가 약 72만명, 고혈압 치료를 함께 받고 있는 환자는 약 63만명으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치료 모두를 병행하는 환자도 14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전체 당뇨병 환자 중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에 대해 세 가진 조절 기준(당화혈색소 6.5% 미만, 혈압 140/85mmHg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을 모두 달성한 경우는 8%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당뇨병은 진행성 질환으로 발병 후 여생 동안 생활습관 관리 및 약물요법에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동반될 경우, 약물 요법과 생활습관 전반에 걸쳐 질환 관리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높아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심혈관질환 예방 필수지만 스타틴 치료 순응도 낮아”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중 특히 이상지질혈증 관리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서 혈압조절 목표에 달성한 환자는 10명 7명 정도인데 비해, 이상지질혈증 관리 여부의 주요 척도 중 하나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 목표를 달성한 환자들은 10 명 중 4명에 불과하다.


이는 이상지질혈증 관리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스타틴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치료 시작 전후로 스타틴을 처방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0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관찰 코호트 연구 결과, 스타틴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경구용 혈당강하제 치료 중단에 비해 높았다.


처방 상 약제 투여 종료일과 후속 처방 일간의 간격이 180일 이상인 경우를 치료 중단으로 평가한 해당 연구에서 스타틴 치료 중단율은 52.1%, 경구용 혈당강하제 치료 중단율은 15%였다.


특히 경구용 혈당강하제 치료 후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에서 스타틴 치료 중단율은 62.8%로 스타틴 치료를 경구용 혈당강하제 치료보다 먼저 시작한 환자군의 48.2%보다 높았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스타틴 치료 중단율이 높은 이유는 치료 시 동반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한 몫 한다. 스타틴 치료 시 동반될 수 있는 부작용 중으로는 당뇨병 유발과 ‘스타틴 관련 근육 증상(SAMS, statin-associated muscle symptoms)’이 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실제 환자 치료 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드문데다, 발생하더라도 치료제 교체,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스타틴 치료 중단 시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김 교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만으로 스타틴 치료 자체를 중단했을 때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트포르민+스타틴’ 복합제로 스타틴 순응도 높일까


최근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1차 치료제 간의 조합인 메트포르민+스타틴 복합제가 활발히 도입되면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이상지질혈증 동반관리와 이를 통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치료제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리피토로 대표되는 아토르바스타틴 성분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리피토엠이 지난 8월 출시, 최근 10/1000mg(아토르바스타틴/메트포르민) 제형까지 신규 도입한 것을 비롯해, 10월 기준으로 7개 품목의 스타틴 메트포르민 복합제가 허가 또는 출시 됐다.


우선 스타틴 메트포르민 복합제는 약제 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 스타틴 계열 치료제 병용 시 메트포르민 성분이 스타틴 관련 근육 증상에 대한 보호제 역할을 한다. 또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토르바스타틴과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 연구 결과, 간 손상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무엇보다 복용해야 할 약의 가짓수를 줄여 준다는 점에서 약물 요법 유지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다.


스타틴 계열 약제와 메트포르민을 병용하는 환자들은 이러한 보완적 효과와 약제 수, 약제비 감소 등의 이유로 동일 성분의 스타틴과 메트포르민이 합쳐진 복합제로 처방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제 2형 당뇨병 치료 중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스타틴 치료 중단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트포르민 치료 중 이상지질혈증 관리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동시 처방 받는 환자들이 스타틴 치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곤 교수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은 효과와 안전성이 개선된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질환 조절 향상이 절실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환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와 환자들의 치료 순응 제고가 당면 과제라는 측면에서 스타틴과 메트포르민 복합제는 진료 현장에서 의료적 필요성이 높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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