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근시면 자녀도 근시 위험 증가'
삼성서울병원 임동희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분석
2019.01.17 09:36 댓글쓰기

 

<부모의 근시에 따른 자녀의 근시 유병률비>

부모 근시
자녀 근시 유병률
-0.5D 이하
-6.0D 이하
-0.5D 이하
부모 중 1명만
1.17
1.46
부모 모두
1.34
3.11
-6.0D 이하
부모 중 1명만
1.27
2.60
부모 모두
1.37
11.41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부모가 모두 근시로 안경을 낀다면 자녀도 근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어느 한 쪽이라도 근시일 때 역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 근시 유병률이 높고 둘 모두 근시면 이러한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임동희 교수,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임현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내용을 분석해 최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기간 2344가정에서 5세 이상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3862명과 부모의 시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아이들의 64.6%, 2495명이 근시였는데 마이너스(-) 0.5 디옵터(D) 이하 경도 근시인 경우는 1553명이었고, -3.0D 이하 중등도 근시 734명, -6.0D 이하 고도 근시는 208명이었다.


연구팀은 부모의 굴절도수에 따라 자녀의 근시 유병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부모 둘 다 근시이거나 근시 정도가 높을수록 자녀 근시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증상 역시 심했다.


우선 부모 둘 다 근시가 없을 때 자녀의 근시 비율은 57.4%으로 전체 평균 64.6%를 밑돌았으나 부모가 근시가 있는 경우 68.2%로 평균을 넘어섰다.


부모가 시력이 가장 나쁜 고도 근시(-6.0D 이하)인 경우는 자녀 근시 비율이 87.5%로 뛰었다.


자녀의 근시 유병률비를 계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모 중 한 명만 -0.5D 이하라도 근시 유병률이 1.17배 높았고 부모 둘 모두 -0.5D 이하면 1.34배로 높아졌다.

 

특히 -6.0D 이하 고도 근시에서 이러한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는데 자녀에게서 고도 근시가 나타날 확률은 부모의 근시 정도에 따라 1.46배에서 11.41배까지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소아청소년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비만도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해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나온 결과여서 부모 근시와 자녀 근시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셈이다.


연구팀은 "부모가 근시라면 자녀에게서 근시가 나타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근시 정도가 심해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부모의 근시가 자녀의 근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다고 예방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라며 “자녀의 시력 변화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전문의 검진과 함께 유해한 환경을 차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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