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의료 인프라 열악…자체 충족률 64% 불과
심평원, 전국 지자체 보건의료 현황 공개…인제·양양·양구 등 '시설·장비' 부재
2023.02.02 05:46 댓글쓰기

강원도 내 의료이용 자체 충족률이 평균 64%에 불과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강원도 지역보건의료 현황을 공개했다. 이는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구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심평원 측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실효성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심평원이 소재한 강원도를 시작으로 17개 지자체별 상황을 반영한 보건의료현황 분석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강원도 총 인구수는 154만명으로 전국 인구 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의료기관수는 총 2519개로 상급종합병원은 2곳, 종합병원 13곳, 병원은 36곳이 존재한다.


전체 의료기관은 원주가 665곳으로 가장 많으며 춘천 495곳, 강릉 359곳 순이다. 의료기관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양구(33개), 화천(34개), 양양(36개) 등이었다.


병상 수 또한 원주 4927개, 춘천 3037개, 강릉 2253개 순으로 많은 반면 고성군과 양양군 등에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재해 입원 병상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제의 경우 일반의원 외에 별도 진료과가 표시된 의원이 없었다. 양양과 양구는 일차의료기관이 모두 양양읍, 양구군에만 분포하고 다른 행정동 구역에는 일차의료기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화천과 평창, 인제, 횡성의 경우에도 인구 1만명 당 병상 수가 50개 이하로 인구 대비 입원 병상이 부족했다.


보건의료인력으로 보면 인구 1000명 당 의료인 수는 평균 7.9명인데, 강릉과 춘천, 원주를 제외한 지역은 강원도 평균보다 의료인 수가 적었다.


특수의료장비도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MRI와 CT등 특수의료장비 10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원주와 춘천, 강릉에 불과했고 화천과 고성 지역은 X-ray 1종류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자체 충족률도 낮은 편이다. 강원도 의료이용 전체 자체충족률 평균은 약 64%이며 입원 평균은 27%로 더 낮았다.


자체 충족률이 그나마 높은 지역은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이 있는 춘천시(90.5%), 강릉시(90.1%), 원주시(89.5%) 등이었다.


고성군과 정선군, 양양군, 화천군, 평창군 환자 절반 이상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진료를 받고 있었다.


심평원 측은 "강원도 외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남양주 또는 용인, 서울까지 이동이 가능해서 서울로의 환자 유출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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