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환 부산식약청장 퇴직…릴레이 사퇴여부 주목
작은 정부 지향 등 새 흐름 기조…베이비붐 세대 '지방식약청장 거취' 촉각
2022.12.01 05:26 댓글쓰기

올 연말을 앞두고 베이베붐 세대(1946~1964년생)인 지방식약청장들의 줄사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홍진환 부산식약청장이 갑작스럽게 퇴직하면서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에 따라 부산식약청은 이기호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홍 부산식약청장은 11월 초까지만 해도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터라 사퇴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퇴임 이유 중 하나로 윤석열 정부가 취임 초부터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정부 및 공공기관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 지목됐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에서 ‘나이’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베이비붐 세대보다는 좀더 젊은 인재로 배치하라는 무언의 암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1964년생인 홍진환 부산식약청장도 베이비붐 세대 마지막 기수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홍진환 청장 퇴임은 나이가 문제였던 것으로 들었다”며 “정부에서 은근하게 베이비붐 세대인 고위 공직자들 은퇴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런 흐름을 감지한 홍 청장도 사의를 표명하지 않을까 싶다”며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지방청장들이 꽤 있어 상당한 변화가 야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홍 청장과 나이가 같은 지방식약청장은 이승용 대전식약청장과 한상배 서울식약청장 등이 있다. 모두 1964년생으로 베이비붐 세대다. 


홍 부산식약청장 퇴임 여파가 다른 지방청장들의 거취 결정에도 영향을 미쳐 릴레이 퇴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후임자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지방식약청장들이 줄줄이 사임할 경우, 조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급격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혼란과 불안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윤 정부 들어서 젊은 인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 정년퇴직을 앞둔 인사들이 한꺼번에 사임할 경우 지방식약청장 자리가 대거 공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청장직이 일시에 공석이 되면 업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그들의 자리를 이어받을 인사 대상자도 충분치 않아 내부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방식약청장직이 줄줄이 비게 될 경우 업무 공백도 우려된다. 지방식약청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관내 의약품 허가심사 및 의약품 제조소 점검 등 품질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겠다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기존 업무가 잘 유지되는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식약처 내부가 뒤숭숭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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